한국인 인질 23명 석방을 위해 현지협상단이 탈레반과 22일 인질들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에서 밤샘 협상을 벌였다고 현지 뉴스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협상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중인 키알 모하마드 후세인 가즈니 주(州) 의회 의원은 "그들은 인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밤새 가즈니주 카라바흐 지구에 머물며 탈레반과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관리들과 한국 대표단원들, 지방의회 의원들이 인질극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탈레반은 정부 측에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을 확인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 한국인들이 안전하게 풀려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NHK 방송은 탈레반이 한국군 즉시 철수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올해말까지 부대를 철수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요구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탈레반 대변인이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협상시한을 24시간 연장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정부에 대해 한국인 인질 숫자와 동일한 23명의 탈레반 포로 석방을 요구하며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