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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3시간반 뒤 독일인 2명 죽이겠다. 한국인 운명은 미정"

"독일과 아프간 정부 우리 요구 들어주지 않으면 살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인 2명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은 21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2명을 살해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같은 경고는 탈레반이 피랍자들을 죽이겠다고 밝힌 시한을 3시간 30분 가량 앞두고 나온 것이다. 탈레반은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21일 낮 12시(한국시각 오후 4시30분)까지 아프간 주둔 한국군과 독일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1차 경고한 바 있다.

탈레반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시한은 12시"라면서 "독일 및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 두 정부가 협상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와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인 인질 18명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탈레반의 거듭된 경고에 따라 독일 정부는 외무부 위기대처팀을 가동,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탈레반측의 납치 주장에 다소 모순이 존재한다고 보고 상황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독일 마르틴 재거 외무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탈레반 대변인들로부터 "상충되는 성명이 나왔다"며 탈레반의 납치 주장에 의문을 던졌다.

그는 자신을 탈레반 대변인이라고 밝힌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이날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독일이 아프간 주둔군을 철수시켜야 인질 2명을 풀어주겠다고 밝혔지만 전날에는 자베울라흐 무자히드라는 다른 대변인이 탈레반은 독일인 납치에 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음을 지적했다.

자베울라드 무자히드는 19일 dpa와 전화통화를 갖고 독일인들이 실종된 지역의 "우리의 모든 세력들과 접촉했지만 아무도 (납치사건을) 알고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독일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이끄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지휘 아래서 3천명의 군인을 아프간에 주둔시키고 있다. 민간인 지원요원은 500여명이 체류중이다.

탈레반이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2명은 18일 카불 서쪽 와르다크 지역에서 아프간인 5명과 함께 실종됐다. 이들은 유엔의 재건사업에 참여한 토목기사들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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