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주가 급락. '악순환' 작동 우려

한미관세협상 갈등 격화로 아시아에서 주가 최대 급락

2025-09-26 15: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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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로 급등하고 코스피지수는 3,400선이 무너지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미국주가 하락의 후폭풍이기도 하나, 아시아 전체에서 특히 우리나라 주가만 폭락 양상을 보여 한미 관세협상 갈등 격화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파는 '악순환' 고리가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새벽 8.70원 오른 1,409.3원으로 야간거래를 마감했던 것에서 3.1원 더 오른 것.

미국 경제 '깜짝 성장'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에다가,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도 매머드 매물을 쏟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06포인트(2.45%) 급락한 3,386.05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3,365.73까지 폭락했다가 막판에 낙폭을 소폭 줄였다.

종가 기준 지수가 3,4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2일(3,395.54)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606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4천40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4천88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린 반면, 개인은 1조975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70조1천136억원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한미투자협상 격화 우려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0.87% 내린 45,354.99로 장을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는 1.70% 내린 25,580.3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29포인트(2.03%) 내린 835.19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이 836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8억원, 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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