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민노당 "정부, 아프간 철군계획 즉각 밝혀라"

총리실 항의방문, 긴급 촛불집회 개최도

민주노동당이 21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한국인 납치와 관련, 정부에 대해 즉각 한국군 철군 계획을 발표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김형탁 민노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목숨이 경각이 달려있다"며 "아프간에서의 한국인의 피랍이 단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은 아니다. 파병한 나라들의 민간인데 대한 납치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한국 역시 부대를 파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 발발 근본책임이 정부에게 있음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3년전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살해당한 가슴아픈 기억을 생생하게 가지고 있다. 정부는 한 국민의 애타는 절규를 들어주지 못했다. 이제 23명이 보내고 있을 애타는 절규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정부는 지금 당장 철군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즉각적인 철군계획 발표를 촉구했다.

그는 "연내에 철수하기로 되어 있다는 막연한 이야기로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 정도의 정황을 모르고 한국인을 납치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 문제는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는 이상의 대책 발표가 필요하다"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상적 담화 이상의 구체적 철군 계획 발표를 압박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아울러 납치단체에게도 분명히 밝힌다. 민간인 납치와 살해는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당장 납치한 한국인들에 대한 살해 위협을 중단하고 즉시 석방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노당은 이같은 성명 발표와 함께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날 저녁 8시 30분 외교통상부를 방문하기로 하는 데 이어 저녁 10시30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피랍자 조기석방과 한국군 철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