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한 정당”이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끼리의 선거니 많은 득표는 예견됐던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투표만 갖고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온당한 건지 모두가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울산시장 선거개입이나 드루킹은 헌정파괴행위지만 일부 세력의 범죄였다”며 "이것은 당원 전부를 공범으로 옭아매는 짓거리”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때그때마다 편한대로 바꾸는 엿장수 당헌당규라면 이미 정당이 아닌 것”이라고 단언했다.

배준영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오늘 더불어민주당은 후안무치의 극치를 공개 인증했다”며 "‘스스로 귀책사유가 있을 때는 공직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전당원 투표라는 방법으로 뭉개 버렸다. 무려 86%라니 집단최면이라도 걸린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것이 지난 4월 위성정당을 탄생시킬 때도 같은 수법이었다”며 "명분 앞에 서지 않고, 무리 뒤에 숨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 서울, 부산시장의 성폭력 의혹은 ‘1차 가해’”라며 "지지자들의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은 ‘2차 가해’다. 이제 민주당원 모두 나서서 당헌까지 뒤집으며 후보자를 내며 피해자에게 ‘3차 가해’를 했다. 이제 유권자들이 이들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한다면 그것은 ‘4차 가해’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는 ‘무엄하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뒤집은 것인가”라면서 "문 대통령께서는 이른바 ‘문재인 조항’을 뒤집는 일련의 조치를 승인한 것이 아니라면 유감을 표명하셔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