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행하는 건 변종 바이러스". 정은경, 박능후에 일침
정은경 "이태원 클럽발 이후 GH 바이러스 전국 확산"
전날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전파 속도가 빨라진 데 대해 "확진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감염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도 있다"고 정부 노력을 자화자찬하며 "감염 속도나 전파 속도를 빠르게 단축할 만큼 바이러스의 큰 변이가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것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박 장관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복지재정전문가일 뿐 보건 전문성이 결여된 박 장관의 리더십에 또한차례 강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전개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와 V그룹이 확인됐다"며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발병과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 이후부터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를 포함해 최근 발생 사례는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계기로 미국, 유럽에서 유입된 변종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코로나19 2차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는 발표인 셈.
정 본부장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63.3%인 3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V 그룹 바이러스 127건, S 그룹 바이러스 33건, GR 그룹 바이러스 19건, G 그룹 10건, 기타 그룹 4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GH 그룹 바이러스는 이태원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삼성서울병원, 양천구 탁구장,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서울시청역 안전요원 등 최근 발생한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에서 주로 검출됐다.
아울러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광주 사찰 광륵사와 대전 방문판매업체 및 꿈꾸는교회 관련 집단감염의 바이러스 유형도 GH 그룹에 속한다. 경북 예천과 대구 달서구 일가족,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입국한 확진자들에게서도 GH 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아울러 부산 감천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과 해외입국자 등에게서도 발견됐다.
반면에 S 그룹은 유행 초기의 해외유입 사례와 우한 교민, 구로콜센터, 해외입국자 등이며, V 그룹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성남 은혜의강 교회, 정부세종청사(해양수산부) 등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라며 "GH 그룹 바이러스는 S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방역전문가들은 기존 바이러스가 변종된 GH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이 3~9배 높아졌다며, 과거 우한 바이러스에 기초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