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1.4%...2분기는 더 암담
11년 3개월만에 최저. 민간소비 -6.4%로 집중타격 받아
23일 한국은행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2월부터 본격 확산되면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큰 충격을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를 기록했다. 이는 IMF사태가 발발했던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컸다.
생산도 감소했다.
내수 급감으로 서비스업이 -2.0%를 기록, IMF사태 때인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항공업 등 운수업(-12.6%)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6.5%),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6.2%)도 큰 충격을 받았다.
제조업은 반도체 선방으로 -1.8%에 그쳤다.
수출은 -2.0%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급감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지속한 게 결정적이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정부소비도 경기부양책으로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감소폭이 실질 GDP보단 적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3월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1~20일 수출은 -26.9%로 급감, 재계와 정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V자형이 아닌 U자형, 또는 L자형이라는 장기불황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이어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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