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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1.9%→-2.3%"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가능성 우려"

한국경제연구원이 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9%에서 -2.3%로 대폭 낮춰 잡았다.

이는 IMF사태가 발발했던 1998년 -5.1%이래 최저치이자, 국내 경제기관에서 나온 전망중 최저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경연은 이날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1분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우선 민간소비가 -3.7% 역성장하면서 상당 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 상승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가 민간소비 악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국 경기위축에 따라 -18.7%, 건설투자도 -13.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 수출도 글로벌 경기의 동반 하락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로 -2.2%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 하락과 반도체 단가 상승폭 제한, 글로벌 공급망(GVC)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상반기엔 우리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체가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향후 경제정책은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 하반기 이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는 장기침체기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일정 정도 비축하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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