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보고서 "67억원은 있어야 부자"
작년 주가 급락했어도 수도권 아파트값 올라 부자 숫자 증가
2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 400명을 상대로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할까'라고 물은 결과 이같이 답했다.
답변은 50억원(22.7%), 100억원(18.3%), 30억원(17.2%) 순으로 많았다. 20억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는 12.0%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자 중 '지금 나는 부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5.8%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금융 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3천명 증가(4.4%)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1만명(14.4%) 급증했던 부자 증가율이 주춤한 것은 지난해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2018년 말 코스피는 2,041로 전년 대비 17.3%나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 숫자가 늘어난 것은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했기 때문이었다. 빈부격차 심화의 주범이 수도권 아파트값 폭등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부자들의 분포를 지역별로 보면 아파트값이 급등한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서울(14만5천명), 경기도(7만1천명), 인천(1만명)이 전체의 69.6%를 차지, 부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거주자였다.
이어 부산(2만4천명), 대구(1만5천명), 경남(1만명) 순이었다.
서울 안에서는 46.6%가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 거주자였다. 이들 3구를 제외한 강남권 거주자는 19.7%였다. 총 65.5%가 강남권 거주자인 셈이다. 강북지역 거주자즌 33.7%였다.
부자들 총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자산 53.7%, 금융자산 39.9%의 비중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회원권, 예술품 등이었다.
거주외 부동산 투자처로는 50억원 이상 부자는 '빌딩·상가(42.2%)'를, 50억원 미만 부자는 '일반아파트(29.3%)'를 가장 선호했다.
부자 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2억2천만원으로 일반가구(5천700만원)의 3.9배 수준이었다. 이 중 노동소득 비중은 63.0%, 재산소득은 32.5%였다.
부자 가구가 주거, 교육, 여가·취미 등 순수 생활비로 쓰는 소비지출액은 월평균 1천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가구(254만원)의 4배 수준이다.
부자 보고서는 올해로 9번째다. 한국은행, 통계청, KB금융 고객데이터를 토대로 부자 수와 지역별 현황을 추정했고, 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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