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배재·세화 등 서울 자사고 8곳 지정 취소
13곳 가운데 5개만 통과. 자사고 학부모 강력 반발
서울시교육청은 9일 오전 "중앙고 등 8개교는 운영평가 결과, 기준점수 70점에 미달해 자사고 지정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별 점수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점수가 알려지면 학교 간 서열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서울에 남게 된 자사고는 하나고, 동성고, 이화여고, 중동고, 한가람고 등 5개로 줄어들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지정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의 의견을 듣는 청문을 진행한 뒤 교육부에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정취소가 확정돼 자사고 지위를 잃으면 당장 내년부터 일반고로서 신입생을 배정받는다. 그러나 현재 재학생들은 자사고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받는 등 기존과 다름없이 학교에 다니게 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번 자사고 운영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정취소가 결정된 8개 자사고 중 한대부고를 뺀 나머지 7개교는 2014년 평가 때도 재지정 기준점을 못 받아 지정취소 절차가 진행됐으나 소송 등을 통해 재지정받은 바 있다.
이에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번에도 집행정지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내고 자사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적잖은 후푹풍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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