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2.0%로 추락...9년만에 최저

한은의 2.7% 성장 전망도 잿빛. 설비-건설투자 감소가 주범

2018-10-25 08: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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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대비로는 2.0%에 그쳤다.

25일 한국은행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2천34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분기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0%, 2분기 0.6%에 이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0%로 2009년 3분기 이래 9년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2분기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이 2.8%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9월에 추석이 끼어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가 급랭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다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2.7% 성장이나마 가능할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간 2.7% 달성을 위해선 4분기 분기 성장률이 0.82% 이상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3분기 성장률은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낮은 것이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자금 이탈 가속화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3분기 한국 GDP 성장률을 예측한 결과 중간값은 전분기 대비 0.6%, 전년 대비 2.4%로 집계됐다.

<WSJ>은 "기업투자가 둔화하고 고용시장이 위축된 데다 개인 부문도 소비를 줄이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경제 여건이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의 발표는 월가의 전분기 대비 전망치와는 일치하나 전년 대비로는 크게 밑돈 수치다.

3분기 성장률 저조의 주범은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부진이었다.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4.7%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6.4%로, IMF 발발직후인 1998년 2분기(-6.5%) 이래 20년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미분양 아파트 급증 등 지방 부동산경기 급랭의 산물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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