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에 소비심리 14개월만에 '최악'
고용 악화-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경기비관론 빠르게 확산
26일 한국은행의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105.5로 한 달 전보다 2.4포인트 급락했다.
전월 대비 낙폭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으로 위기감이 컸던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최대다.
CCSI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하락하다가 지난달 0.8포인트 반짝 반등하더니 한달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5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84), 향후경기전망CSI(96)는 각각 5포인트씩 급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는 작년 5월(82) 이후 가장 낮았다.
현재생활형편CSI(94)는 1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99)는 3포인트 각각 떨어졌으며 소비지출전망CSI(107)도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만 101로 지난달과 같았다.
또한 주택가격전망CSI는 4포인트 하락해 98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99) 이후 처음으로 100아래로 추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 역시 고용 악화 여파로 3포인트 하락한 93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인식이 오른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가치 급락이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셈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