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무역협회장 사퇴, "정부가 사임 메시지 보내와"
"文정부의 정책 방향과 내 생각간에 상당한 차이 있어"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회장은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무역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 전반, 산업, 기업, 무역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내가 갖고 있는 생각 간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고 이런 차이는 시간이 가면서 협회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임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최근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외압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무역협회 회장이 임기 도중 하차한 경우는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구평회 회장(22~23대, 1994년 2월~1999년 2월)이 사퇴한 이래 처음이다.
김 회장은 경제기획원 차관보, 대외경제조정실장 등을 거쳐 김영삼 정부 출범 후 공정거래위원장, 경제수석 등 요직을 역임하다가 IMF사태가 발발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강경식 당시 경제부총리와 함께 구속되며 불명예퇴진한 바 있다. 법원은 그후 정책판단은 사법적 처리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무죄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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