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연맹, '홀로서기' 성공할까
신생팀 창단 후 독자대회 개최 계획. 실현가능성 미지수
대한씨름협회(회장: 최창식, 씨름협회)의 민속씨름통합 움직임으로 인해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 씨름연맹)이 신생팀 창단과 독자대회 개최를 통한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으나 그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씨름협회는 지난 달 씨름연맹이 주최하는 민속씨름 대회에 협회소속 선수들의 파견을 중단하고 씨름협회 산하에 '민속씨름위원회'를 발족시켜 독자적인 대회개최를 추진하는 등 프로씨름인 민속씨름을 씨름협회의 영향력 아래로 흡수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고, 설연휴인 오는 17~18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설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씨름협회의 이런 움직임에 씨름연맹은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씨름연맹측은 씨름협회의 사무실이 있는 올림픽공원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씨름협회가 오는 설날장사씨름에 백두, 한라, 태백, 금강 등 과거 민속씨름 장사타이틀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제동을 걸었지만 그야말로 대세에 영향을 주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씨름연맹, 독자생존을 위한 마지막 시도
현실이 이와같은 상황에서 현재 씨름연맹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많지 않다. 독자적인 대회개최를 통해 씨름연맹을 존속시키거나 스스로 씨름연맹을 해체해서 씨름협회에 통합되는 방법밖에 다른 대안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씨름연맹의 이번 신생팀 창단과 독자대회 개최계획을 발표한 것은 결국 독자대회 개최를 통한 자립이라는 길을 선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씨름연맹 산하의 민속씨름팀은 현대삼호중공업씨름단이 유일하다. 씨름연맹은 오는 3월과 4월 사이에 신생팀 2개팀과 상비군 등 3개팀을 새로이 구성, 기존의 현대삼호씨름단과 4개팀 체제를 만들어 독자적인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씨름연맹측은 아직 새로이 씨름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과거와는 달리 이번 만큼은 신생팀 창단에 대한 확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씨름연맹의 발표내용을 접한 씨름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시큰둥하다. 한마디로 신생팀 창단식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씨름연맹이 주최하는 독자적인 대회가 개최되을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들이다. 특히 LG투자증권 씨름단, 신창건설 씨름단의 해체과정과 민속씨름의 살아있는 상징이랄 수 있는 이만기 전 천하장사(현 인제대 교수)의 영구제명 파문을 겪으면서 씨름연맹에 대한 불신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현 상황에서 씨름연맹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더이상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씨름계 한 관계자는 "있던 씨름단도 총재를 비난했다 뭐다 해서 해체시켜버린 마당에 지금와서 씨름단 창단하겠다고 나서면 없던 팀이 갑자기 생기겠냐?"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홀로서기 성공하면 민속씨름 재도약 기대할 수 있어
물론 씨름협회의 민속씨름 흡수통합 움직임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씨름협회가 발족시킨 민속씨름위원회가 실제로는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고사하고 위원회 구성원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외적인 발표에만 급급하다보니 알맹이가 빠져있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씨름협회가 씨름연맹의 고사위기를 틈타 실질적인 민속씨름 발전계획도 마련하지 않고 씨름판 독식에만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싸름협회는 현재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방대한 선수를 확보하고 있고, 전국체전 등 협회차원의 각종 대회의 개최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만큼 선수인프라와 행정력을 갖춘 상황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볼때 민속씨름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적인 면에서 현재의 씨름연맹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1997년 말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IMF 금융위기로 인해 가장 큰 부침을 경험한 스포츠가 민속씨름이다. 그러나 그토록 부침이 심하던 시절에도 민속씨름의 명맥은 끊기지 않고 유지됐고, 당시 씨름연맹이 지금의 절박한 심정으로 움직였다면 천직인 싸름을 버리고 천하장사 출신 선수가 일본 이종격투기 무대에서 피를 흘리며 매를 맞는 다거나 체중을 50kg씩 빼가며 가수로 데뷔하는 따위의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많은 씨름인들은 왜 조금 더 사정이 나을때 씨름연맹이 이런 노력을 게을리 했는지에 대해 원망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 씨름연맹의 자구계획이 성공을 거둬 씨름협회와 함께 건전한 라이벌로 성장, 침체일로에 있던 민속씨름을 부흥시켜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씨름협회는 지난 달 씨름연맹이 주최하는 민속씨름 대회에 협회소속 선수들의 파견을 중단하고 씨름협회 산하에 '민속씨름위원회'를 발족시켜 독자적인 대회개최를 추진하는 등 프로씨름인 민속씨름을 씨름협회의 영향력 아래로 흡수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고, 설연휴인 오는 17~18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설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씨름협회의 이런 움직임에 씨름연맹은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씨름연맹측은 씨름협회의 사무실이 있는 올림픽공원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씨름협회가 오는 설날장사씨름에 백두, 한라, 태백, 금강 등 과거 민속씨름 장사타이틀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제동을 걸었지만 그야말로 대세에 영향을 주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씨름연맹, 독자생존을 위한 마지막 시도
현실이 이와같은 상황에서 현재 씨름연맹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많지 않다. 독자적인 대회개최를 통해 씨름연맹을 존속시키거나 스스로 씨름연맹을 해체해서 씨름협회에 통합되는 방법밖에 다른 대안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씨름연맹의 이번 신생팀 창단과 독자대회 개최계획을 발표한 것은 결국 독자대회 개최를 통한 자립이라는 길을 선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씨름연맹 산하의 민속씨름팀은 현대삼호중공업씨름단이 유일하다. 씨름연맹은 오는 3월과 4월 사이에 신생팀 2개팀과 상비군 등 3개팀을 새로이 구성, 기존의 현대삼호씨름단과 4개팀 체제를 만들어 독자적인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씨름연맹측은 아직 새로이 씨름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과거와는 달리 이번 만큼은 신생팀 창단에 대한 확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씨름연맹의 발표내용을 접한 씨름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시큰둥하다. 한마디로 신생팀 창단식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씨름연맹이 주최하는 독자적인 대회가 개최되을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들이다. 특히 LG투자증권 씨름단, 신창건설 씨름단의 해체과정과 민속씨름의 살아있는 상징이랄 수 있는 이만기 전 천하장사(현 인제대 교수)의 영구제명 파문을 겪으면서 씨름연맹에 대한 불신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현 상황에서 씨름연맹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더이상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씨름계 한 관계자는 "있던 씨름단도 총재를 비난했다 뭐다 해서 해체시켜버린 마당에 지금와서 씨름단 창단하겠다고 나서면 없던 팀이 갑자기 생기겠냐?"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홀로서기 성공하면 민속씨름 재도약 기대할 수 있어
물론 씨름협회의 민속씨름 흡수통합 움직임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씨름협회가 발족시킨 민속씨름위원회가 실제로는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고사하고 위원회 구성원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외적인 발표에만 급급하다보니 알맹이가 빠져있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씨름협회가 씨름연맹의 고사위기를 틈타 실질적인 민속씨름 발전계획도 마련하지 않고 씨름판 독식에만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싸름협회는 현재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방대한 선수를 확보하고 있고, 전국체전 등 협회차원의 각종 대회의 개최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만큼 선수인프라와 행정력을 갖춘 상황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볼때 민속씨름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적인 면에서 현재의 씨름연맹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1997년 말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IMF 금융위기로 인해 가장 큰 부침을 경험한 스포츠가 민속씨름이다. 그러나 그토록 부침이 심하던 시절에도 민속씨름의 명맥은 끊기지 않고 유지됐고, 당시 씨름연맹이 지금의 절박한 심정으로 움직였다면 천직인 싸름을 버리고 천하장사 출신 선수가 일본 이종격투기 무대에서 피를 흘리며 매를 맞는 다거나 체중을 50kg씩 빼가며 가수로 데뷔하는 따위의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많은 씨름인들은 왜 조금 더 사정이 나을때 씨름연맹이 이런 노력을 게을리 했는지에 대해 원망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 씨름연맹의 자구계획이 성공을 거둬 씨름협회와 함께 건전한 라이벌로 성장, 침체일로에 있던 민속씨름을 부흥시켜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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