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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당파, 盧대통령 융단폭격

"경륜도 없는 청와대에 끌려다녔다"

집단탈당파인 가칭'통합신당 의원모임'이 노무현 대통령을 맹성토하며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섰다.

집단탈당파 "대연정 제안때 盧와 한판 붙었어야"

통합신당모임은 10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향후 진로 모색을 위해 모인 전체 23명 의원 워크숍에서 각자의 소견발표 시간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당내 일부 개혁세력을 겨냥해 맹성토했다.

이강래 의원은 "2005년도 여름 노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할 때 나는 그냥 하는 소리로 알았다"며 "8월 말경에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이 한 시간 반 동안 혼자 말하더라"며 "저건 아니다, 코 꿰서 잘못 가고 있다면서도 누군가 아니다고 맞붙여 싸우지 못했다. 그랬다면 오늘 이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국민에게 어렵게 이해를 구하고 희망을 나누면 어느 날 더 큰 목소리 한방이 다 날아가 버렸다"며 "이 과정에서 자괴감과 국회의원의 무력감.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 다르게 갔을 때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면서 물꼬를 다른 방향으로 틀었어야 했는데 자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규식 의원은 "경륜 없는 청와대에 끌려 다니면서 갈팡질팡하면서 . 저는 침묵했다"며 "방관했고 소신도 없었다"고 자성했다.

이근식 의원은 "한번도 다툼 해본 적도, 안된다고 한 적도 없다"며 "욕심이 있어 나왔겠는가. 안 되겠다며 모처럼 거역하고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박상돈 의원은 "난파선에서 함께 죽지 않고 뛰어내렸다고 비난하는데 열린우리당으로는 정치적 희망이 없다"며 "수리가 불투명한 난파선을 타고 가면서 국민들에게 같이 타자고 하는 것이 과연 도덕적이냐"고 말했다.

양형일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당선자시절 청와대 초청 만찬에서 <산자여 따르라>라는 노래를 불렀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자부심 기개도 넘쳤다"며 "하지만 나는 한쪽 구석에 어떤 의미에서 자만과 오만이 넘실거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낙순 의원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우리를 비판하는데 청와대와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급격한 개혁 지상주의에서 매몰되어 국민들을 외면할 때 민생을 얘기하지 못했던가 하는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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