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 새누리'...아무리 표가 급하다지만

인천 재보선 치르게 만든 안덕수를 '선대본부장'으로 발탁

2015-04-02 14: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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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2일 인천 서구·강화을 4.29 재보선을 치르게 만든 '선거법 위반자' 안덕수 전 의원을 자당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비난을 자초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 당하고 막대한 국민 세금을 재선거에 투입하게 만든 안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새누리당에게 과연 앞으로 '준법'과 '국민 혈세'를 얘기할 자격이 있을지 의문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인천 서구에서 열린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선거대책위원회에 많은 분들을 참여시켜서 총력전을 하기로 했다"며 "제가 선대위원장을 안덕수 의원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상수 후보가 새누리당 내부 여론조사 결과, 인천시장 재임시절에 인천시 재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던 전력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당황한 새누리당이 지역 기반이 있는 안덕수 전 의원을 긴급 동원해 한표라도 더 긁어모으겠다는 속내인 셈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12일 안덕수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허모씨가 금품을 뿌리며 불법선거운동을 사주한 혐의에 대해 확정 유죄판결을 내렸고 이에 안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고 인천 서강화을에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문제의 안덕수 전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대표, 이인제, 김태호, 김을동 최고위원, 이군현 사무총장, 홍일표, 이학재, 박대출 의원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안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 추대를 박수로 환영했다.

새누리당은 대법의 안덕수 의원직 판결에 대해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었고, 김무성 대표는 앞서 지난달 25일 인천시당 핵심당원 연수회에서 "안덕수 의원 참 억울하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본인이 아닌 사무국장의 잘못으로 그것도 정말 엉뚱한 잘못으로 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것에 대해서 정말 우리 당으로서 큰 손실이고 저도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며, 안 전 의원을 앞으로 불러낸 뒤 참석자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치게 하기도 했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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