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조금 시간 갖고...", 출마 가능성 열어놔
김한길, 또 손학규 찾아 "출마해 달라", 8일 최종 결정
손 고문은 이날 저녁 손학규계 인사들이 마련한 귀국 환영 만찬이 열리고 있던 종로구 내자동 한 식당을 전격 방문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손 고문의 비서실장 격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이사는 전했다.
손 고문은 "대선에서 지고 정권을 내준 당사자인 죄인이 국호의원 선거가 나왔다고 불쑥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자숙해야할 순간이다. 아직 그런 의문이 강하게 남았다"고 종전의 불출마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독일에서 8개월 반을 성찰과 모색의 시간을 보내고 귀국해서 보니 대한민국 민생은 여전히 각박하고 정치는 후퇴했고, 당은 독일에서 멀리서 본 것보다 한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사람으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최근 정국의 심각성이 공감을 나타냈다.
김영철 이사는 손 고문 발언과 관련, "새누리당에서 서청원 후보의 선출 과정이 원칙과 정도를 벗어났는데 우리는 공심위에 따라서 당당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말이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여지를 아예 차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설명한 뒤, "후보 등록이 10, 11일이다. 8일 저녁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동아시아미래재단 7주년 기념식 인삿말에서 거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늦어도 8일까지는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손 고문과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전 대표님께 당의 총의로써 이번 재보선에 출마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며 "사실 그저께 만났을 때도 같은 말씀을 드렸고, 오늘은 또 이틀동안에 당에서 보다 강한 의지들이 집약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손 고문 전략공천시 오일용 경기 화성갑 예비후보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오 위원장도 선당후사의 자세를 견지하고 계신분이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춘천을 방문 중이던 김 대표가 최원식 의원을 통해 '손학규계 의원들이 만찬 모임을 하는 장소를 찾아 따로 이야기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방문 의사를 밝히고, 손 고문이 이에 '멀리서 온다는데 대접을 해야지 않나. 만나겠다'고 답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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