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트위터 여론조작 시인했다"
<뉴스타파>기자 "국내포털 트위터와 같은 아이디 발견...수사해야"
최기훈 <뉴스타파> 기자는 이날 오후 민주당 국정원 헌정파괴 국기문란진상조사특위가 국회에서 주최한 '국정원 대선 개입 실태와 수사과제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하며, 수사를 트위터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기자는 "취재원 보호 때문에 녹취를 하지 못했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국정원 직원은 '오유 뿐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여론조작)했다'고 말했다"며 "다른 국내 사이트는 계정이 삭제되어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트위터는 흔적이 남아 있고, 국정원이 심리정보국 차원에서 활동했다면 '오유'말고도 대거 활동했다는 정황증거로 강력히 의심할 수 있는 첫번째이자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어 "SNS는 사회 관계망이다. 누가 퍼날랐는지 보면, 글과 조직이 있었을 것이고 SNS 상에서는 그런 것들이 한눈에 나타난다"며 "이 부분을 수사하면 일망타진 이 가능하다. 국정원 직원과 PA, 알바 까지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데이터가 여기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론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의 'gubonsu', 'nudlenudle', 'wlsdbsdk' 같은 아이디가 네이버, 다음, 네이트에서도 발견되는데 이같은 포털 아이디는 이메일 주소로 트위터에 가입할 때 활용한 이메일의 흔적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언론이 검찰 수사팀에게 트위터를 조사하지 않냐고 물으니 미국에 서버가 있어서 조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포털에 흔적이 있다면 미국 서버를 뒤질 필요가 없이 신원확인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국내 포털의 동일 아이디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권혜진 한국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장도 "연구 및 마케팅 목적으로 매일 올라오는 트윗 전수를 수집해 분석하는 사이트들을 활용하면 삭제된 트위터 계정의 활동을 부분적으로라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트위터 아이디가 삭제되서 팔로잉과 팔로워 관계의 데이터가 부재하고, RT되는 과정이 생략되어 전파된 경로를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데, 국내 다수 업체가 수집하고 있는 트위터 DB를 분석하면 팔로잉, 팔로워 관계 분석을 통해 보다 정밀한 네트워크 분석, 전파 경로 분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민변 사무처장은 "'오늘의 유머' 평판 시스템은 반대가 3회 이상이면 베스트 게시판에 오르지 못하고, 반대가 10회 이상이면 베스트오브베스트 게시판에 오르지 못한다"며 "현재 '오유' 게시판에서 활동한 것은 직접 게시하고 댓글을 작성한 것이 핵심이 아니라, 운영시스템을 분석한 후 추천과 반대를 통해 (특정 게시물의 노출도를 조작해) 유리한 여론환경을 조성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실제로 이들의 활동은 반대(클릭)에 집중됐다"며 "심지어 문재인 후보가 TV화면발을 잘 받는다는 내용과 안철수 후보의 '목동 내연녀' 소문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까지도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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