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에게서 들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민주통합당은 "돌아가신 분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엄정한 수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하고 재판을 통해 수상한 흑막이 거둬지길 기대한다"며 임 전 이사장에 대한 즉각적 수사를 촉구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 산하의 국책연구기관의 이사장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도 심각하지만 무슨 이유로 대통령을 독대하고 검찰의 고위직과 친분을 유지했는지 석연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고로 임경묵 이사장은 1997년 대선 당시 안기부 국내102실장으로 재직하다 ‘오익제 북풍’으로 그만둔 분이고, 이명박 정부인 2008년부터 최근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조 전 청장이 대검 중수부 최고책임자도 발언자로 지목한 데 대해서도 "당시 대검 중수부 최고책임자가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정보를 흘린 것도 충격적이고 그 내용이 다분히 오도된 점이라는 것은 검찰의 윤리의식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조 전 청장이 당시 검찰의 자금추적 담당한 이모 팀장이 차명계좌와 관련된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고 주장한 점도 검찰의 윤리의식 해이를 확인하게 되는 일"이라며 "당시 대검 중수부 최고책임자와 대검의 자금 추적 담당 이모 팀장에 대해 즉각적인 수사가 이뤄져야한다"고 즉각적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그는 조 전 청장에 대해서도 "구속됐다 잠시 풀려난 조 전 청장이 자신의 구명을 위해 허위사실 유포자를 자백한 모양인데 그의 비겁함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