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방문진 "김재우 사퇴하라", 김재철도 위태?
만장일치로 김재우 퇴진 요구, 정권교체후 방송 지각변동 예고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 이사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오는 4일 영국출장에서 돌아오는 김 이사장에게 자진사퇴 촉구 결의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사들은 김 이사장에게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지난 16일 단국대가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 판정을 내린 데 대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 이사장은 영국출장을 떠났다. 김 이사장은 앞서 지난 23, 24일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27일 방문진 공식 회의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단국대에서 표절로 판명된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단국대의 표절 판정후 개인변호사를 통해 지난 21일 재심을 요청하며 사퇴를 하지 않고 있다.
MBC노동조합은 방문진 결정후 논평을 통해 “김재우 이사장도 여야 이사들의 만장일치 의사를 존중해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방문진 이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무너진 공영방송 MBC를 바로잡는 데도 서둘러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방문진 이사들이 이날 만장일치로, 이명박 대통령의 고대 후배인 김재우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은 사실상 김 이사장 퇴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이사장이 퇴진할 경우 후속 관심사는 김재철 사장의 거취다.
박근혜 당선인측은 지난 대선때 MBC사태를 장기화시킨 김재철 사장측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MBC노조는 이에 박 당선인측에 적극적 해결 중재 노력을 당부했고, 당시 비대위원이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등이 비밀리에 나서 거의 김재철 사장 퇴진 쪽으로 여권내 의견을 모아갔다. 그러나 막판에 이명박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내며 반대하면서 결국 '없던 일'이 됐다는 게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같은 맥락을 감안할 때 이날 여야 비대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김재우 이사장 퇴진을 요구키로 한 것은 앞으로 20여일 뒤 정권이 교체되면 김 사장 거취가 도마위에 오르게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친박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직전에 MBC노조가 박 당선인이 자신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폭로하고 나선 대목을 '선거 개입'으로 해석하는 부정적 시각이 엄존하고 있어, 속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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