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검찰 실세' 최재경 중수부장 감찰

김광준에 언론 대처법 조언, 최중경 "총장과 의견대립 결과"

2012-11-28 2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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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이 28일 MB정권하 '검찰 실세'로 불리던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50)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하고, 이에 대해 최 부장은 한상대 검찰총장의 보복 의혹을 제기하는 등 MB정권 말기에 검찰이 사상 초유의 내분 사태에 휩싸였다.

대검 감찰본부는 이날 오후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과 기업 등에게서 10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김광준 서울고검검사에게 언론취재 대응방안 등을 조언한 혐의로 최재경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준호 대검 감찰본부장은 "김광준 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로부터 대검 중수부장이 감찰기간 중 김광준 부장검사에게 문자로 언론취재 대응방안에 대하여 조언을 하는 등의 품위손상 비위에 관한 자료를 이첩받아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찰본부는 이날 오전 김수창 특임검사팀에서 관련 자료를 이첩받았으며 김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행위가 품위손상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김광준 부장검사의 대학친구인 최 중수부장은 지난 9일 특임검사가 지명되기 전 김 검사가 대검의 감찰조사를 받던 중 김 검사에게 언론대응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 착수 발표에 최 중수부장은 즉각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최 중수부장은 "문제삼는 문자메시지는 본인의 친구(대학동기)인 김광준 부장이 언론보도 이전의 시점에 억울하다고 하기에 언론해명에 관해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일 뿐이고, 검사윤리규정상 문제될 바가 전혀 없다"며 "그 진행 과정도 총장에게 보고하여 총장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특임검사도 수사 결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검사 수뢰사건, 성추문 사건 이후 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한 총장에 대해 보복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저는 검사로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고 문제될 행동을 일체 한 바 없으므로 이번 감찰조사를 승복할 수 없고, 향후 부당한 조치에는 굴하지 않고 적정하게 대응하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 중수부장은 2007년 대선직전 BBK 의혹 제기당시 수석검사로서 BBK 사건을 수사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이래 승진을 거듭해온 MB정권하 검찰 실세로 불리던 검사여서, 향후 한상대 총장과의 격돌 결과가 주목된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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