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황석영 '단일화 촉구' 촛불집회
<현장> "후보등록일 넘겨도 안되면 전국적 촛불시위"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 트위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모인 80여명의 시민들은 22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 '단일화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진 교수는 "단일화가 늦어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안 뜨고 있다. 오늘 밤 내로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 두 분이 만나셨으면 한다"며 "후보 등록일인 25일 오직 1명만이 등록하기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개혁과 단일화 실현을 위한 문화예술인.종교인 모임'의 일원으로 이날 오후 '적합도 조사 50%-가상대결 조사 50%'의 중재안을 제시했던 소설가 황석영씨도 집회에 참석했다.
황씨는 "(단일화 협상이) 후보등록일을 넘기면 전국적 항의와 촛불시위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한시라도 빨리 두 분이 화합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단일화해도 새누리당 후보랑 경쟁이 치열한데, 단일화를 안하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며 "이쪽은 단일화를 안하면 100% 패하는 것"이라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를 해야하는데 나라를 운영하는 게 장난 아니다. 연습하러 나오는 것이 아니니 실패가 있어서도 안된다"며 "인기 위주보다는 정말 실력있는 분이 돼야하는데, 잘못하다간 방송이나 이런게 장악되어 있어서 일반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은 겉만 보고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예정된 시각인 7시께는 3명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났다. 이들은 2시간 30여분 가량 촛불과 함께 "문-안 단일화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한편, 전북 완주군에서는 50대 남성이 이날 오후 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투신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북 완주군 용진면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집주인 유모씨가 "단일화를 해달라"는 내용의 유서와 '두 후보님께 드립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유씨가 남긴 유서에는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뜻을 모아주시고, 한 분은 수레를 끌어주시고 한 분은 밀어주시면서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어 주십시오. 땀을 흘려 일하고도 힘들게 살아가는 농민을 보살펴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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