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발끈, "김윤옥 여사님을 의혹 당사자로 몰다니"

"예의에 맞지 않아" 불쾌감 토로

2012-11-05 16: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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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5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비리를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김윤옥 여사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팀에서 (김윤옥 여사의)방문조사에 대한 문의를 한 것이지 공식적으로 조사요청이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특검팀에서 시기와 방식을 조율 중이라고 했는데 그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라며 "특검팀이 조사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그 사실만으로 조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처럼 발표를 한 것이 잘못이다. 특검팀과 청와대의 협의가 이뤄진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여사님 조사는 발표를 하더라도 지켜야 할 게 있지 않나"라며 "내일 모레 해외순방 통해 국가정상 외교를 앞두고 있는데 여사님이 의혹의 당사자인 것처럼 하는 건 예의에 맞지 않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형식 또한 대통령 부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고, 전직 대통령 부인을 조사할 때도 사전에 조사한다고 공표하고 한 적이 없다"며 "김 여사가 피의자도 아니고 의혹의 당사자도 아닌데 이런 방식으로 조사한다고 공표하는 건 전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가) 실제로 필요한 상황인가"라고 반문하며 "여사님 담보를 토대로 대출이 이뤄졌고 서류가 다 있기 때문에 은행을 통해 확인하면 되는데 뭘 조사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조사에 부정적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특검이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하면 거부하겠다는 것인가'란 질문에 "그건 정식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이날 국회에서 조사 수용 시사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하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 출석, 특검의 김윤옥 여사 조사방침과 관련,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많이 안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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