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이진숙 극비회동'에 민주당 발칵

<한겨레> "정수장학회,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해 수천억 복지"

2012-10-12 18: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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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가 보유중인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를 비밀리에 매각해 부산·경남지역에 수천억원대 선심성 복지사업을 계획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12일 <한겨레>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MBC의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 등을 만나 언론사 주식의 처분 및 활용 계획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날 "경영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MBC 주식은 갖고 있어봐야 소용이 없다. (MBC측 제안대로) 추진하되 이를 10월19일 발표하게 해달라"고 말한 뒤, "발표에는 정수장학회가 (MBC지분의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반값등록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일보> 처리와 관련해서도 “부산일보의 경우 노조에서 지랄들을 하고 있는데, 도저히 더이상 손을 못 대겠다”며 "부산·경남 지역 기업 총수들과 맺은 부산일보 매각 관련 MOU(양해각서) 체결 사실도 19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노조 때문에 (부산일보가) 민주당인지 진보당인지 기관지로 돼 있으니 이 사람들(부산경남 기업총수)이 안 되겠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부산일보를 사서 기업의 빽으로도 쓰고 부산도 (야당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들이 우리를 찾아와 인수하고 싶다고 하길래, 나는 '그냥이라도 주고 싶었다'며 가져가라고 했다"며 "그 돈은 부산·경남 지역 노인정이나 난치병 환자 치료시설에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은 이에 대해 "MBC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장학회 지분 30%를 상장 물량으로 처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을 풀면, (장학회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보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숙 MBC 본부장은 "언론사 지분 처분과 그 매각 대금의 이자수익화, 이를 통한 반값등록금 지원사업 등의 천명이 있었으니,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대형 광장이나 대학을 발표 장소로 정했다"며 "정치적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대중에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보도를 접한 민주통합당은 발칵 뒤집혔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인 MBC의 중립성을 강하게 의심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며 "국회 문방위에서 우리 민주당에서 요구한 최필립 이사장과 김재철 MBC사장의 증인채택이 그동안 계속 거부되어 왔는데 그 필요성이 다시 한번 여실하게 증명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진성준 대변인도 추가논평을 통해 "국민의 재산이기도 한 정수장학회 지분매입 계획을 정상적인 토론과 절차, 공론화 과정 없이 비밀 협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더구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선심성 사업을 이 대선 국면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기가 막히다"며 "철저히 국민을 무시한 행태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문방위 소속 신경민 의원도 "지금의 MBC체제는 87년 이후 민주화의 산물로 방문진 법을 만들어 일군 공영방송 시스템"이라며 "이는 자격도 없는 최필립, 김재철, 이진숙의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배재정 의원도 "정수장학회는 장물이다. 그 장물이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 주식을 누구 마음대로 파나. 부산일보 주식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상태라 MOU 채결을 했다고 하면 그것은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야당 소속 문방위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날짜까지 구체화시키며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한 공영방송과 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기획한 이진숙, 최필립은 즉시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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