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12일 MBC 경영진과 장학회가 보유중인 MBC지분 30%를 매각키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 “MBC 이진숙 본부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그 자리에서는 MBC 주식을 30%밖에 갖고 있지 않은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고 12일 밤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말했다.

그는 이어 “브리핑 받은 죄밖에 없다”며 “MBC에서 해명해야 한다. 녹취록이 나왔다는데 누가 날 함정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일 회동 여부와 관련, “MBC 이진숙 본부장과 어떤 부장이 와서 민영화 계획 브리핑을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러라고 했고 내용을 다 들었다”며 회동 사실을 시인한 뒤, “민영화 계획을 다 듣고 나서 나는 ‘알았다. 잘 들었다’고만 했다. 나는 지금 ‘MBC의 민영화를 한다? 안 한다?’를, 30% 지분밖에 갖고 있지 않은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MBC의 민영화는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기들이 아이디어라며 브리핑한 것이다. 그 사람들 아이디어를 들은 게 제 기억의 전부다. 내가 MBC를 팔고, 부산일보를 팔 위치에 있지 않다. MBC는 정부에서 하는 것이고, 부산일보는 우리 이사회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한 푼이라도 더 장학금을 받아서 학생 한 사람에게라도 더 주는 게 내 임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MBC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전무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녹취록에는 부산일보를 부산·경남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매각하겠다고 나와 있다는 질문에 “팔겠다고 결정한 사안도 아니다. 날짜를 정한 것도 아니다. (그 자리에서) ‘MBC 이야기가 나오면 부산일보 이야기도 나오니까 같은 사항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녹취록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선 “난 데 없는 일이 터졌다. 억울하고 원통해서 할 말이 없다. 녹취록이 나왔다면 MBC에서 유출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기자들이 나한테 이 문제를 물어볼 게 아니라 MBC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누가 날 함정에 집어넣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는 브리핑 받은 죄밖에 없다. 공작정치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