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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의 황태자' 정조국 흔들

방글라데시전 수많은 득점기회 모두 날려, 골감각 저하

정조국의 골감각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인가?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부동의 센터포워드 정조국(FC서울)이 방글라데시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20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축구에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한국, AG 조별예선 첫 경기 방글라데시에 3-0 승리

한국은 28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축구 B조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터진 이천수의 선제골과 후반 교체 투입된 박주영의 연속골(후반 14분, 29분)에 힘입어 FIFA랭킹 158위의 방글라데시에 3대 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 날 경기에서 전반 2분 이천수의 골이 터질때만 하더라도 5골 이상의 많은 골을 터뜨리며 큰 승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은 방글라데시가 첫 실점을 허용한 이후 방글라데시의 밀집수비에 막히며 더 이상 전반정 종료까지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전에서 한국은 수많은 코너킥 기회와 세트피스 기회를 맞았지만 전담키커로 나선 최성국의 부정확한 킥과 문전에서 골을 노리는 선수들의 세밀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공격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전술로 방글라데시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다행히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박주영이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 끝에 후반전에서만 2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어 간신히 체면치례를 하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전 초반 이천수의 선제골로 분위기가 오른 다음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정조국, 지난 UAE와의 평가전 이어 골기회에서 번번이 슈팅타이밍 놓쳐

특히 이 날 스트라이커 정조국의 플레이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수를 끌고다니며 문전 중앙에 공간을 만들어낸 점이나 큰 키를 이용해 다른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하는 헤딩패스 등은 높은 점수를 받을만 했으나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성공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베어벡호 합류 초기에 보여줬던 폭발적인 득점감각이 하강곡선을 그리는 과정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조국은 지난 23일 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UAE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가진 평가전에도 출전했으나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정조국 대신 후반 10분과 21분 오장은(대구FC)과 염기훈(전북현대)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2-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정조국은 수비가담은 물론 공격일선에서 공간을 만들어 내는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스트라이커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골을 터뜨리지 못함으로써 아쉬움을 자아낸바 있다.

지난 UAE전과 방글라데시전에서 정조국은 공통적으로 슈팅기회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고 번번이 슈팅타이밍을 놓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헤딩슈팅의 정확성도 1-2개월전에 보여줬던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컨디션은 정상, 아시안게임무대 첫 골 뽑아내는 것이 관건

반면 박주영은 방글라데시전 후반 45분만을 활약하면서도 골에 가까운 날카로운 슈팅들을 여러번 만들어낸 끝에 혼자서 2골을 뽑아냈다. 과거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킬때의 빠른 몸놀림과 정확한 슈팅감각에 파워까지 더해진 모습이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킬러본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정조국이 정말 중요한 활약을 펼쳐야하는 무대는 조별예선이 아닌 8강 이후의 토너먼트 무대다. 따라서 정조국은 남은 베트남, 바레인과의 조별예선경기에서 골을 터뜨림으로써 무뎌진 득점감각과 자신감을 되찾아야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정조국으로서는 일단 아시안게임무대에서의 첫 골을 빠른시간 내에 뽑아내는 것이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되찾는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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