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대표 "앞으로 뉴스기사는 성인인증 없이 노출하겠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외부 검증 받겠다"
김상헌 대표는 이날 ‘안철수 룸살롱’ 키워드만이 성인인증 없이 곧장 검색화면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자사 공식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에 올린 글을 통해 "몇 시간 전 해당 이슈에 대해, 실무를 맡고 있는 팀장이 직접 해명의 글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관련 운영 정책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보충하고자 한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늘 일을 계기로, 관련 부서와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한 결과, 청유어(청소년유해단어)의 검색에 대한 성인 인증은 현행과 같이 계속 유지하되, 관련된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을 하려고 한다"며 "생각해 보면, 뉴스 자체를 청유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뉴스는 취재와 데스킹이 있는, 가장 기본적으로 신뢰할 만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저희 네이버는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명예훼손성 검색어에 대한 처리 현황,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운영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의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가 대선의 해인만큼 개별 정치인을 포함한 정치권, 그리고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 지속적으로 네이버에 다양한 요구 혹은 불만 사항을 말씀해주고 계시다"며 "예컨대 네이버 뉴스의 경우, 같은 기사를 놓고도 ‘그 기사를 왜 노출하는지’ 혹은 ‘그 기사를 왜 노출하지 않는지’에 대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정 반대되는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곤혹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음은 김 대표의 글 전문.
'룸살롱' 키워드 이슈에 관하여 말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NHN 대표 김상헌입니다.
오늘 이용자 여러분께서, 특정 검색어의 성인 인증 원칙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려를 표명해주셨습니다. 몇 시간 전 해당 이슈에 대해, 실무를 맡고 있는 팀장이 직접 해명의 글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관련 운영 정책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보충하고자 합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특정한 콘텐츠의 소비를 청소년으로부터 차단하여야 하는 사업자의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가령 청소년 관람불가의 영화같은 경우, 이용자가 성인이 아니면 다운로드가 안되도록 막는 것이 그 기본적인 예입니다. 같은 목적으로, 다양한 '청소년유해단어'(이하 청유어)도 관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법에서 청유어의 리스트를 포함, 그에 대한 관리의 형태를 명확하게 정해놓은 바가 없기 때문에 청유어 관리는 회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 네이버의 경우는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고, 특히 상업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단어의 경우 비교적 폭넓게 청유어로 지정하여, 성인 인증 절차를 밟도록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즉, 일견 유해해 보이는 검색어라도, 검색어가 포함된 맥락은 제 각각일 수 있고, 예컨대 언론에 이미 보도됐고, 내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하지 않은 보도 사안이라고 해도, 청소년은 성인인증을 할 수 없기에, 결국 그 기사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성인 또한, 관련 기사나 콘텐츠를 보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반드시 로그인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해당 검색어 또는 조합어가 기사화 되어, 특정 시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로 부각되는 경우에는 성인 인증을 해제하는 것으로 정책을 세우고, 그렇게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정책이, 결과적으로 이용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리게 된 것 같아 안타깝고 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일을 계기로, 관련 부서와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한 결과, 청유어의 검색에 대한 성인 인증은 현행과 같이 계속 유지하되, 관련된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을 하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뉴스 자체를 청유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뉴스는 취재와 데스킹이 있는, 가장 기본적으로 신뢰할 만한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차제에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올해가 대선의 해인만큼 개별 정치인을 포함한 정치권, 그리고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 지속적으로 네이버에 다양한 요구 혹은 불만 사항을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예컨대 네이버 뉴스의 경우, 같은 기사를 놓고도 ‘그 기사를 왜 노출하는지’ 혹은 ‘그 기사를 왜 노출하지 않는지’에 대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정 반대되는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발생한 ‘룸살롱’ 키워드 이슈 역시 어찌 보면, 이러한 뜨거운 정치적 관심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네이버에서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국민 대다수가 네이버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운영을 기대하고 있는 현실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무겁고 엄숙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희 네이버는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명예훼손성 검색어에 대한 처리 현황,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운영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의 검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공개의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이후 ‘네이버 다이어리’ 등을 통해 자세히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습니다.
따끔한 질책 언제나 새겨듣겠습니다.
김상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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