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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투혼' 모따, 성남일화 우승 일등공신

6개월 부상공백 믿고 기다려준 성남에 승부처마다 결승골로 보답

올 시즌 K-리그는 성남일화의 3년만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성남 구단의 입장에서는 3년만의 우승이고, 김학범 감독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데 데한 '재수'끝에 이뤄낸 우승이라는 점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이다. 또한 얼마전 고인이된 차경복 전 감독 영전에 챔피언 트로피를 바칠 수 있게된 점도 구단 전체를 더욱 더 기쁘게 만드는 우승이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 혼자 2골, 경기MVP

이중에서도 특히 적지에서 펼친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수원삼성에 역전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고 2골을 혼자 넣으며 경기 MVP에 뽑혀 성남의 우승에 일등공신이 된 용병 스크라이커 모따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회는 여타의 용병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모따는 지난 2004년 전남드래곤즈에 입단, 29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득점왕에 오른 이후 빅리그에의 꿈을 쫓아 포르투갈의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이적했지만 6개월만에 다시 K-리그로 유턴하여 성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가 성남일화로 입단하게 된데는 성남의 적절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K-리그로의 이적을 모색하고 있던 모따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은 K-리그 구단 뿐 아니라 일본 J-리그의 구단들도 있었다. 그러나 성남은 모따에게 어떤 구단의 제시액보다도 20만달러 더 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했고, 모따가 이를 받아들여 성남은 K-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최고수준의 용병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따는 성남의 기대에 100% 부응하며 2005 시즌 후기리그 9경기에 나서서 7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결정력으로 성남의 후기리그 우승을 견인,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했다.

올 시즌 초 치명적 발목부상, 4개월동안 치료와 재활 거쳐 복귀

그러나 모따는 올시즌 초반 청천벽력같은 시련을 겪어야했다. 모따는 지난 4월 8일 경남FC와의 경기도중 상대 미드필더인 김성재의 깊은 태클에 발목이 부러지고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김성재의 태클을 두고 성남의 팬들은 고의적인 백태클이었고 비신사적인 플레이었다는 항의를 쏟아냈고, 경남은 이례적으로 구단홈페이지를 통해 본의아니게 모따에게 부상을 입힌데 대한 사과의 글을 띄우기도 했다.

모따는 부상직후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가 약 4개월간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했다. 모따의 부상은 3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던 성남에도 막대한 타격을 안겼지만 득점왕 우성용의 맹활약덕분에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전기리그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성남은 한편으로 모따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 모따의 부상치료와 재활에 소요된 일체의 비용을 성남구단에서 부담한 것이다. 그 비용은 약 7천여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범 감독, 복귀한 모따의 경기감각 회복 위해 꾸준히 실전투입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에 힘입어 모따는 지난 8월 후기리그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김학범 감독은 모따의 경기감각 회복을 위해 꾸준히 그를 교체출전 시켰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지어놓은 상황에서 모따가 언젠가는 '한 건'을 해 줄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학범 감독의 믿음은 중요한 경기에서의 결승골로 돌아왔다. 모따는 FC서울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살얼음같은 동점상황을 이어가던 경기에서 일순간 승부의 추를 성남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천금과 같은 골이었다.

그리고 홈에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우성용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둬 1승을 안고 나선 챔피언결정전 2차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4만에 가까운 3만8천여 관중이 경기장을 메우고 있었고, 대부분의 관중들은 수원의 홈팬들이었다.

경기 초반 수원의 일방적인 공세에 고전하던 성남은 모따의 선제골로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그의 두번째 추가골이 터지자 우승을 확신한 듯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때 까지 편안하고 침착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김학범 감독의 오랜 기다림과 믿음에 모따는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골로 보답한 셈이다.

모따, "주변에서 많은 도움 줬다" 감사표시. 2010년까지 계약 연장

성남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모따는 "처음 부상당했을 땐 너무 힘들었다. 3개월간 브라질에서 수술하고 치료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부상으로 어려웠던 공백기간을 회상한 이후 "팀에 돌아왔을 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자신의 성공적인 복귀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K-리그에서 활약한 수많은 외국인 용병중에서도 그 기량면에서 단연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따는 성남과 오는 2010년까지 3년간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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