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조카부부, 인수규정 어기며 저축은행 인수"
송호창 "금감원, 인수과정 석연치 않은데 승인해줘"
25일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의 조카사위 박영우(57)씨와 조카 한유진(51)씨가 대주주인 대유신소재가 지난 2010년 5월 3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1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조카 부부는 이 돈으로 솔로몬저축은행(50억원), 한양증권(40억원), IBK캐피탈(30억원)을 인수했으며 열흘 뒤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의혹은 이 저축은행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상호저축은행법상 차입금으로는 저축은행 인수를 못하게 돼 있음에도 증자자금 명목으로 은행에 100억원을 예치, 금융당국에 저축은행 주식 취득 허가신청을 한 뒤 지난 6월28일 200억원을 들여 지분 62.2%를 취득한 것.
또 송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입수한 '대유신소재 창업상호저축은행 주식취득 승인인'에는 "인수자금은 영업활동으로 조달한 자금"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유신소재는 지난 2007~2010년 상반기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2007년 -56억원, 2008년에는 -37억원, 2009년에는 70억원, 2010년 상반기 -3억7천만원에 불과해 영업이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대유신소재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창업상호저축은행 인수한 뒤에도 이 저축은행 회장을 맡아온 문병식 창업상호저축은행 회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유임시켰다. 문병식 회장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3년 임기로 이 저축은행의 회장을 지낼때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부회장을 맡는 등 둘 사이에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이에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유신소재라는 회사가 왜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됐는지 왜 훨씬 규모가 작은회사가 훨씬 큰 저축은행을 인수했는지 이 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며 "뿐만아니라 이런 경로를 통해 저축은행 자금이 대유신소재라는 회사를 거쳐서 새로운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 과정에 대해 금융당국의 석연치 않은 승인, 그리고 신주인수권의 행사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연합뉴스>에 "당시 스마트저축은행을 인수한 대유신소재 등의 자금출처를 점검해보니 매출채권 회수, 내부 유보금, 국세 환급금 등으로 조달한 전액 자기자금으로 확인됐다"며 차입금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금감원은 대유신소재 계열사인 대유디엠씨가 부채 비율이 요건에 맞지 않아 스마트저축은행의 대주주 자격이 없었다는 지적에도 "부채비율 요건은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는 배제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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