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첫날부터 '한선교 청문회' 방불
야당 "문건출처 밝혀라", 조해진 "한선교 청문회냐?"
한 위원장이 이날 국회 문방위 첫 전체회의에서 간사 선임의 건을 상정하려 하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앞다퉈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신경민 의원은 "다수당으로서 본인이 고사하는 게 맞았을 것이고 다수당의 여러분들이 말려주셨어야 새누리당의 품위와 원칙을 지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힐난했고, 전병헌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화기애애하게 하자고 했고 최민희 의원은 화기애매하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화기애애는커녕 화기애매를 벗어나 화가 뻗치는 위원회가 될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유승희 의원은 "장물이 생겼으면 경찰에 고발을 해야하는데 그 장물을 만천하에 고발하고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고 공개한 사건"이라며 "그게 한여름 백주대낮에 일어난 사건이다. 한선교 의원은 문방위원장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정정당당하게 문건의 출처를 밝혀달라. 어디서 났나"라며 "장물을 취득한 사람으로부터 받았다면 받았다고 해야하고 국회의원이 길거리에 가다가 주웠나?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문건 출처 공개를 촉구했다.
한선교 위원장은 이에 "출처는 제가 초기부터 제3자에 의해 올려져 있었다고 했다. 누구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얘기하나"라며 "그게 지난해 6월이었으니 한 1년1개월이 다 돼 가도록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면 유감이고 아쉽다"며 "저는 양심에 부끄러운 일은 없는데 저의 당시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도 "안건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위원장에 대한 청문회처럼 하는데 이런 식의 진행에 동의할 수 없다"며 "위원장이 있는 상태에서 회의를 못하겠으면 그걸 분명히 하라"라고 민주당 의원들과 정면충돌했고, 한 위원장은 이에 "이쯤 하시고 다음에 또 하시면 되지 않나"라며 회의 1시간 반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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