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안철수, 대선에 뜻 없으면 왜 대변인 뒀나"
"안철수, 국민에 대한 예의 지켜라"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 '안철수 교수, 국민에 대한 예의 갖추라'를 통해 "12월 19일 대선까진 이제 6개월도 남지 않았다. 과거라면 이미 여야 후보가 모두 정해졌거나 경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을 것"이라며 "안 교수는 여론조사상 범야권 대선주자 중 가장 앞서 있다. 이런 시기에 그런 안 교수에게 대선에 나설 뜻이 있으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진퇴를 분명히 하라는 건 민주당 안 경쟁자들만의 요구가 아니다. 국민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누가 봐도 안 교수는 대선에 마음이 있는 듯이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대학교수가 뭐 하러 대변인을 두겠는가. 대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면 민주당 사람들의 비판에 이렇게 감정 섞인 반응을 보일 이유도 없다"고 힐난한 뒤, "안 교수가 정말 정치에 뜻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람의 방향을 살피고 의사 표명 시점의 유·불리를 재볼 일이 아니다. 민주당을 탓하는 논평보다 자신의 출마 여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안 교수측의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 말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야권 후보는 자기뿐인데 왜 흠집을 내려 하느냐는 뜻으로 비칠 수도 있는 말"이라며 "정치의 기본을 모르고 있다 할 수밖에 없다. 언제 출마 여부를 밝히느냐는 자신이 판단할 몫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안중(眼中)에 없고 신당을 만들겠다고 아예 선언하는 게 옳다"고 질타했다.
사설은 최장집 교수의 "지금 국민은 그가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른다. 이건 무책임하고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안 교수 비판을 거론한 뒤, "안 교수가 이런 무책임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을 계속 끌고 가는 건 그가 대선후보로 나갈 경우 기대게 될지 모를 민주당의 반발과 의아심을 더욱 키울 뿐이다. 그보다도 국민에 대한 예의(禮儀)가 아니다. 안 교수는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출마 여부를 즉각 밝힐 것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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