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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네티즌들, 재경부 홈피 '융단폭격'

경실련 온라인시위, 비난댓글 7백여개 “거품정책이 경제정책이냐”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 우리는 과연 누구를 믿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한 사람이 벌어서 자기집을 사기가 거의 불가능한 세월이 되어 버렸다. 이 암담한 현실을 정부는 방관만 할 것인가!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줄 이 나라를 그들의 한숨에서 벋어나게 할 진정한 대책을 세우라!"(ID 암울한 서민)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의 온라인 시위가 시작된 21일, 재경부 자유발언대는 글 말머리에 동일한 기호(▦↘)가 달린 글로 가득했다. 이 기호는 아파트를 의미하는 ‘▦’와 거품을 빼자는 시민들의 의지를 담은 ‘↘’를 합친 기호.

경실련은 정부가 아파트값의 거품을 빼고 주거권 안정을 위해 ▲아파트 후분양제 도입 ▲공공보유주택 확충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대출 제도 ▲재개발·재건축의 공공성 강화 등의 정책을 채택할 때까지 정부 관계부처에 대한 온라인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재경부 홈페이지, 네티즌 7백명 융단 폭격

경실련의 1차 온라인 시위 대상으로 낙점된 재경부 자유발언대에는 최근 ‘현재 집값에 거품은 없다’, ‘건설경비 보완책을 내놓겠다’며 릴레이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병원 재경차관 등 재경부 관료들의 부동산 정책을 맹성토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 하루에만 7백여개의 항의글이 달렸고 현재도 계속해서 온라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호소형’에서부터 ‘비난형’,‘조롱형’까지 다양한 형식의 글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경실련의 1차 온라인 시위가 재경부를 시작으로 21일 시작됐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온라인 시위에는 7백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동참했다.ⓒ최병성 기자


ID ‘장진선’은 “지난 몇 달간 뛰어버린 집값을 보면 정말 한숨만 나온다. 이래서야 우리 서민들이 언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까요?”라며 “집이 재산을 불리는 투기가 아닌 살기 위한 곳이 되도록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ID ‘우룸치’는 “한달 월급을 이자로 털어넣어야 대출받아 아파트를 살 수 있는데, 그럼 뭐로 먹고살고 가뜩이나 높은 교육비는 뭘로 감당하냐”며 “전세값마저 감당키 힘들만큼 올라버리고, 살집이 없어 이 땅을 떠나야하는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ID ‘장재혁’은 “거품정책이 경제정책이냐”며 “책상머리에 앉아 숫자놀음만 하지 말고 거리에 나가 서민들이 얼마나 땅이 꺼리자 숨을 쉬고 있는지 보라”고 질타했다.

네티즌들 "부동산 광풍 부채질하는 재경부 관료들 퇴진하라"

ID ‘심백호’는 “대책은 그리 많은데 실행은 없다”며 “분양원가 공개, 1가구 2주택자 대출금지, 2주택 이상 중과세, 토지공개념, 투기지역 이익환수...아뭏든 분양원가부터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ID ‘집값거품’은 “버블세븐에 사는 당신들에게 부동산정책을 사정해야 하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ID ‘나라경제 걱정’은 ‘박병원 퇴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온 나라가 부동산 광풍으로 망해가는데 그런 무책임한 말과 행동으로 더욱 부채질하는 인간의 뇌구조는 정상인지 궁금하다”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물러나는 게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전부란 걸 알 것”이라고 재경부 관료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지난 11월 15일 발표됐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폭등하는 집값에 절망하는 서민을 위한 근본대책이 아닌 개발업자와 투기세력을 위한 ‘투기 조장 대책’”이라며 “이에 1차 온라인 국민행동은 이번 정부 부동산 정책의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에 대한 온라인 항의 시위로 펼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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