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 "MB는 한국의 베를루스코니"
"국민을 부자로 만든다더니 자신의 친구들만 부자 됐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돈의 맛>을 출품한 임상수 감독은 25일 칸 영화제에 출품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 책에 실은 영어·불어로 수록한 연출의 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자신이 실제로 부자이고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슬로건으로 당선됐다"며 "그런데 실상은 그들의 친구들만 부자가 됐지 오히려 국가적으로는 실업률은 높아지고 빈부격차는 더 커졌다"며 최근 잇따라 폭발하고 있는 MB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를 힐난했다.
그는 "이번에 재선에 실패한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의 출품작 <돈의 맛>에는 권력·금력 비판외에 고 장자연 사건을 연상시키는 권언유착 비판 내용도 포함돼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재계 등의 불편한 시각에 대해 "비판을 하려면 더 깊숙이 봐야 한다. <돈의 맛>이 재벌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들을 끌고 와서 모욕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을 보여준 뒤 관객들이 '있는 것들도 불행하게 사네'라고 느낄 때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이 예술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을 '좌파 감독'이라고 매도하는 일부 보수의 반발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이 좌파냐 아니냐는 누가 '나는 좌입니다', '나는 우입니다' 할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가'다"라며 "나는 영화감독이니 작품이 얘기해줄 것이다. 내가 어떤 파인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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