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이하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결승대회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백20분간의 사투를 1-1로 마감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1976년 미얀마 대회에서 이란과 공동우승을 차지한 이후 30년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단독우승은 사상 처음이다.
북한은 전반 3분 리철명이 통쾌한 장거리 선제점을 올리며 앞서 갔으나, 전반 34분경 일본의 가시와기 요스케에게 동점골을 허용, 1-1로 균형을 이룬 이후 연장 전반과 후반 30분을 포함 총 1백20분간의 혈전을 벌였야 했다.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를 해야 했다.
최종 승자를 가리는 승부차기에서 북한은 선발로 나선 5명의 키커가 모두 페널티킥골을 성공시킨 반면, 일본은 첫번째 키커인 우메사키가 긴장 끝에 어이없는 실축을 함으로써 북한이 5-3으로 승리,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지난 준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당한 승부차기 역전패의 아픔을 북한이 똑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준 셈.
아울러 월드컵 예선 등에서 일본에게 갖은 약소국의 설움을 맛보아야 했던 북한의 통쾌한 반격이었다. 더욱이 북한 핵문제를 놓고 북한과 일본이 극한대결을 하고 있는 마당에 거둔 승리였기에, 북한 선수단은 이날 승리에 더없이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한 한국은 북한과 일본의 결승전에 앞서 벌어진 요르단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심영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며 3위를 차지, 유종의 미를 남겼다.
30년만에 아시아를 제패한 북한 청소년대표팀의 우승소식을 전하고 있는 AFC 대회 홈페이지 ⓒ화면캡쳐: 뷰스앤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