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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차량 1천대로 광주 삼성전자 봉쇄

기습적 총파업 돌입, 수출에 타격 클듯

4월 3일 부산에서 총파업을 예고했던 화물연대가 일정을 앞당겨 28일 새벽 5시,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내 삼성공장 봉쇄를 시작으로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했다.

당초 화물연대는 수출입 물동량의 거점인 부산에 집결해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27일 저녁부터 28일 새벽까지 계속된 긴급 지부장단 회의 결과 “현재 광주에 집결한 대오가 흩어질 경우 파업동력이나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곧바로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이번 전면총파업을 오는 4월 3일 민주노총 총파업, 4월 12일 철도노조 재파업과 연계할 것이라고 밝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노동계의 대규모 연대투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차량 1천대로 광주 삼성공단 진입로 봉쇄

화물연대는 28일 새벽 5시 광주 하남산업단지 부근 13번 국도와 삼성공단 진입로를 차량 1천여대로 봉쇄한 직후 조선대로 이동해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긴급 성명을 통해 “화물연대는 작년 10월 정부여당의 제도개선 약속을 믿고 전면파업을 철회한 바 있지만 정부는 이후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물류대란이 불가피하고 여기에는 정부의 수수방관과 자본의 오만함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어 “전국에서 끊이지 않는 인상료 분쟁과 극동컨테이너, 베스킨라빈스, 아세아시멘트, 두산유리 등에서 대량해고와 용역깡패에 의한 폭행, 구속과 수배, 손배 가압류 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기에 화물노동자들은 자신의 생업을 팽개치고 파업에 돌입한 것”이라고 이번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화물연대


화물연대는 “왜 매년 화물노동자들의 대규모 투쟁이 끊이지 않는지에 대해 정권과 자본이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극동컨테이너 해고자 51명 원직복직 ▲표준운임제 도입 통한 운송료 현실화 ▲단체협약 체결 통한 고용보장 ▲원청업체(삼성광주전자)의 합의사항 이행 보장 ▲지입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화물연대는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총파업과 화물차량을 이용한 삼성전자공장 봉쇄를 유지하고 각 지역에서 합류하는 조합원들과 함께 향후 투쟁일정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현재 투쟁대오가 광주에만 집중되어있지만 향후 전국적으로 투쟁을 확산할 것”이라며 “향후 투쟁일정은 지부장단 회의를 통해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해 내달 3일로 예정된 부산에서의 파업투쟁도 현재로서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해고사태를 유발한 극동이나 삼성측이 화물연대의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는 한 삼성공장 봉쇄 등 파업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3월 7일 삼성전자 하청사인 극동컨테이너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조합원 51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하자 광주삼성전자, 삼성로지텍, 극동컨테이너 등 관련회사에 복직교섭을 요구해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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