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세계방송인 "MB정권과 보수신문 유착, 심각"
"한국언론 위기는 MB정권과 한나라당에서 비롯"
7일 <미디어스>에 따르면, UNI의 미디어 분과 MEI(미디어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부터 12월2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총회를 열고 “한국 언론의 위기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책임이 있다”는 한국 관련 결의안을 긴급 채택했다.
UNI MEI 집행위원회는 지난 1일 발표한 긴급 결의안에서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의 언론과 언론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들을 진지하게 청취했고, 이러한 위기들을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책임이 한국의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이명박 정권하에서 일어난 한국의 공영방송에 대한 간섭과 통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한국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는 KBS, MBC, EBS의 사장선임방식을 개혁해야 한다”며 “사실상 정부가 임명하는 현재의 방식은 사회 각 부분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종편 개국과 관련해서도 “이명박 정권이 유력 보수신문에게 종합편성채널을 무더기로 허가해주고 각종 특혜를 부여함으로써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약자, 소수자, 진보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무시될 가능성이 농후졌다”며 “정부는 보수매체들에 대한 편향적 특혜를 중단하고, 지역언론, 소수매체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종편의 직접광고영업에 대해서도 “신설 종합편성채널들이 광고를 미디어렙에 위탁시키지 않고 직접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강자들이 지배하는 약탈시장을 정부가 조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미디어의 다양성을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기에 한국에서 강자들에 의한 광고직접판매행위는 적절하게 규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대표로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근행 전 MBC노조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지금 한국 언론은 정치권력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고, 한국의 방송은 정치적으로 벙어리가 되었고, 정권에 대한 비판은 약화되었다”며 “한국의 언론은 보수신문카르텔에 의해 미디어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 정치권력과 보수신문의 끈끈한 유착관계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했다.
UNI는 금융, 상업, 통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12개의 분과로 나눠져 있으며, 전세계 140개국 9백여개 노조 1천500만명의 노조원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산별 노조연합체다. 이 가운데 UNI MEI에는 방송 관련 산업 등 30만명의 노조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사퇴 촉구 및 언론탄압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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