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종편, 박근혜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박근혜, 중앙종편 인터뷰때 방송사고로 재녹화도
4대종편은 이날 전세계 방송사 사상 초유의 '공동 개국 축하쇼'에 이어 4개사 모두가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여기에는 이날 서둘러 4시간짜리 방송을 시작한 연합뉴스 TV도 가세했다.
비록 각자 개별 인터뷰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개국하는 5개 방송이 모두 박근혜 전 대표로 도배하는 또 하나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셈이다. 이들은 주요 뉴스시간대에 박 전 대표와의 인터뷰 요지를 보도하고 밤에는 별도로 인터뷰 전체를 방송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 웃지 못할 황당 해프닝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일 <한겨레>에 따르면, 중앙일보 종편인 JTBC는 개국 기념으로 박 전 대표를 자사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인터뷰 녹화를 했는데, 한창 녹화를 하다보니 오디오 녹음장치를 켜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다시 처음부터 재녹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정말 황당했다. 기본이 안 되어 있어 모두 놀랐다"며 "박 전 대표도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지금 이 상태로는 저도 어렵다고 본다"며 "국민 삶을 챙기지 못했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소통과 대화가 부족해 국민이 (여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험한 민심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박근혜 신당 창당에 대해선 "공감하지 않는다"며 "어려워졌다고 당을 새로 만드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다. 그렇게 해선 정치 발전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MB와의 차별화에 대해선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라기보다는 경제정책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 경질 여부에 대해서도 "야당이 장외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마저 지도부를 교체한다면 예산 국회는 블랙홀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대세론이 꺾였다는 지적에 대해선 "실상은 그렇지 않은 거고.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늘 생각했다"며 "그럼 실상은 어땠나? 제가 막 전면에 나서서 주도를 할 상황이 아니었죠. 안주했던 게 아니고…. (정부 정책에) 여러 가지 찬성 안 하는 것도 많이 있었고…. 제가 당 지도부를 제치고 나섰으면 더 큰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 "(내년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총선 공천과 관련해선 "힘 있는 몇몇, 어떤 누가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이런 식으로 가라, 저런 식으로 가라' 얘기하기보다는 당내 논의를 지켜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도 만났는데 당내 이재오·정두언·김무성 의원을 안고 갈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두 경우를 비교하는 건 좀 말이 안 된다. 정치라는 건 국가발전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저는 뜻을 같이하는 분에게는 문을 열고 마음을 열고 있다"고 냉랭한 반응을 나타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