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함안보 물 채우면 농지 300만평 침수"
"나를 학대하면 임금이 아니라 원수"
김두관 경남지사가 1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강당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서 '백성의 입장에서 임금을 평가'했다는 율곡 이이 선생의 말을 인용한 내용이다.
김 지사는 '백성을 섬기라는 말씀'이라며 맹자의 말도 인용했다.
"민(民)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그 다음이요, 군주는 가장 가벼운 존재다(民位貴, 社稷次之, 君爲輕)."
그는 직원들에게 "연말을 맞아 도민들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성현의 말을 인용, 직접화법이 아닌 간접화법으로 했지만 김 지사의 언급은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그가 최근 연일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고, 4대강 사업도 강하게 반대해 정부와 갈등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낙동강 보에서 물이 새고 있는 상황과 농경지 침수 피해 등도 지적했다.
그는 내년 현안을 정리하면서 "창녕함안보 등에서 물이 새는데 구조적인 부분은 국토부가 책임지겠지만 관리수위까지 담수할 경우 300만평 가량 농경지 침수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낙동강 사업은 당초 수질개선, 수량확보, 일자리창출 등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했지만 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시됐다"며 "총인(T-P) 증가와 부영양화 등으로 수질악화가 우려되니 수생태계를 잘 살펴 문제가 있으면 정부에 대책을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또 진주시 등의 제2도청 설치 요구에 대해 "(제2청을 설치한) 경기도와 전남도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제2청이 설치한 것만큼 도청서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