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 방사능, 오염된 아스팔트 때문"?
환경연합 "초등학생들 통학하는데 방사능 20배가 문제 없다니?"
2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방사능으로 어린이를 지키기 위한 어머니 모임인 '차일드세이브'와 환경운동연합이 1일 오후 문제의 현장을 조사한 결과, 월계동 우이천로 2나길 주택가 도로에서 시간당 최대 2.5마이크로시버트(μSv/h)가 계측돼 서울지역 평균 환경방사선량 0.12μSv/h의 2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측정했다고 보도된 1.6-2μSv/h보다 더 높은 수치다.
환경운동연합은 "특히 고농도의 방사선량이 발견된 곳은 도로의 오래된 아스팔트 재료에서 나타났으며, 따라서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자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여기에 섞인 것인지 추적해야 한다"며 "환경연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로 포장된 도로에서는 정상 수치 수준인 0.23-0.3μSv/h를 나타낸 반면, 고선량의 방사선이 나타난 지점은 오래된 아스팔트였다"며 아스팔트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연합은 "이러한 조사결과에 비추어 볼 때 예전에 아스팔트 도로를 깔 때 방사능에 오염된 콘크리트가 사용되어졌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실제로 인근 공릉동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로 해체된 트리가마크Ⅲ에서 나온 콘크리트 중 일부가 국내에서 도로를 깔 때 기초 자재로 쓰였다고 알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연합은 특히 "이 지역에서 100미터 남짓 떨어진 신화초등학교 학생들은 이 도로를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고, 아스팔트에서 방출되는 고농도의 방사선량에 주민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됐는지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며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인 1밀리시버트(mSv)의 20배나 높은 20mSv 수준의 방사선에 어린이와 주민이 일상적으로 노출돼왔던 사실이 확인됐지만, 당국은 오히려 건강영향에 대한 주의나 대책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전날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한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질타했다.
환경연합은 "당국은 주민들에게 고선량 방사선과 관련해 도로 통행에 대한 주의와 통제를 시작해야 하고, 방사성 핵종에 대한 정밀 분석을 비롯해 오염된 아스팔트 자재의 설치 연도와 이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방사선 관련 건강을 책임지는 원자력 당국은 단순히 주민을 안심시키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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