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준표의 '강남 발언' 전면 부인
<경향> 등도 동일한 보도. 본지, 관련자료 등 확보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최초 보도를 한 언론은 물론 이를 인용 보도한 언론에 대해 즉각 이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즉각 (기사를) 내리지 않으면 법적책임이 따를 수 있음을 분명히 말한다"고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뷰스앤뉴스> 김동현 기자가 명백하게 사실과 달리 보도했다. 김동현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오늘 아침 투표장에 젊은이들이 목격되자 당황해 하며 믿을 건 강남뿐이라고 하면서 강남 총동원령을 내렸다'라고 말했는데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그런 발언한 사실이 분명히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확인한 직후 한나라당은 김동현 기자와 <뷰스앤뉴스>에 기사를 즉각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그 기사를 내리지 않으면 법적책임을 물겠다고 했는데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언론은 인용 보도도 하고 있다"고 타언론들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아직 홍 대표 발언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언론들에 대해선 "아울러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기에 다른 언론도 이 부분에 대해 인용 보도하는 일이 없길 부탁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경향신문> 인터넷판도 홍 대표의 '강남 발언'을 독자적으로 취재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홍준표 대표가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오전 투표율이 높게 나오자 “믿을 건 강남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취재진이 물러난 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투표를 최대한 독려해서 반대표가 나오는 것을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고 <경향>은 덧붙였다.
<한겨레> 인터넷판도 본지 기사 내용을 오후 4시30분 현재 톱기사로 인용 보도중이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홍 대표 발언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본지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참석자들로부터 홍 대표 발언을 분명히 전해 들었으며 이를 뒷받침할 관련자료들도 확보하고 있다.
본지에게 홍 대표 발언을 전한 참석자는 한나라당의 강력부인 직후 본지와 행한 통화에서 "분명히 홍 대표가 '믿을 건 강남 뿐'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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