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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주요대학, 고시반에 3년간 1백73억 지원

대학이 먼저 나서 ‘고시 광풍 부채질’

사법시험 등 ‘고시 광풍’이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이 천문학적인 지원금을 쏟아부으며 ‘고시 광풍’의 진원지를 자청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11개 국립대와 서울 소재 주요 11개 대학 등 전국 22개 대학들이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고시반 운영 현황’에 따르면, 이들 22개 대학들이 최근 3년간 교내에서 1백개의 고시반을 운영하며 총 1백72억 8천만원을 운영경비로 사용했다.

이들 대학들이 운영하는 고시반은 주로 사시, 행시, CPA(공인회계사) 시험을 위한 고시반이었고, 11개 국립대에 46개의 고시반이, 연세대ㆍ이화여대 등 서울소재 11개 주요 대학에 48개의 고시반이 운영되고 있는 등 무려 1백개에 달하는 고시반이 포진하고 있었다.

경북대, 부산대를 비롯한 국립대학의 고시반을 찾는 수험생만 한 해 2천여명이 넘었다. 연세대, 이화여여대를 비롯한 서울소재 주요 11개 사립대학 고시반의 경우 이보다 많은 연평균 3천여명의 학생이 몰려 고시 광풍을 실감케했다.

특히 2004년부터 최근 3년동안 각 대학들이 이들 고시반에 쏟아부은 운영비는 11개 국립대학에서 33억3천만원, 서울 소재 사립 11곳 대학은 총 1백39억5천만원이 고시반 운영비로 쓰여졌다. 고시반 수험생 1인당 평균 1백33만원(국립대 56만5천원, 사립대 1백97만원)이 사용된 셈이다.

대학들이 이들 고시반 수험생들을 지원해 주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더욱 가관이다.

최근 3년간 이들 22개 대학들의 고시반 지원 경비 내역을 보면 ▲유명사설학원 강사 초청 특강비로 24억원을 ▲학원 교재구입비로 23억원을 ▲학생들의 사설학원 수강료 지원비로 11억1천4백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학이 사설 고시준비학원 강의 개설 및 지원 비용에 무려 60억원이나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의 이같은 전폭적인 고시반 지원속에 대학생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고시반 입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전북대가 3.3:1로 국립대학 고시반 평균 경쟁률 1.8:1을 크게 웃돌았다. 사립대학 고시반 입시 경쟁률 역시 ▲건국대 2.7:1, ▲서강대 2.3:1 등 평균 1.74: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고시와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이같은 대학 고시반에 대거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 고시반 수험생의 14%, 사립대 고시반 수험생의 25%가 고시와 전혀 상관없는 이ㆍ공계 전공자들이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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