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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답변에, 공무원들은 졸고...서울교육청 국감

<현장> 공정택 교육감 '허허실실' 답변에 의원들 '실소'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국정감사에서 '허허실실' 답변을 이어가, 답변을 듣던 국회 교육위원들이 실소를 나타냈다. 또 국감장 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일부 교육청 공무원들은 꾸벅꾸벅 졸아, 의원들의 지적을 받는 등 국회 교육위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는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국회 교육위는 27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 날 국감에서 공 교육감은 여야 교육위원들의 잇따른 질의에 대해 “글쎄요”, “연구해보겠다”, “쉽지않다”, “잘모르겠다”는 등 단답형 부실답변으로 일관해 의원들의 질타를 자초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이 날 국감에서 ‘새집 증후군’을 보이고 있는 서울시내 초ㆍ중ㆍ고교 학교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공 교육감은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시 주 의원이 “통계가 잘 안되고 있다고 나와있는데 뭐가 잘 되는 거냐”며 공 교육감을 몰아쳤다. 그러나 공 교육감은 재차 “잘 되고 있다”고만 답할 뿐 구체적인 통계나 근거는 들지 못했다.

이에 주 의원이 “교육감 임기가 몇 년 정도 남았냐”고 묻자 공 교육감이 “2년정도 남았다”고 답했다. 주 의원은 “뭐 ‘잘하겠다’고 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2년 내에 잘 할 수 있겠냐”고 비꼬자, 공 교육감은 “그건 모르겠다”고 답해 현장에 있던 의원들과 기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공 교육감의 황당한 대답에 주 의원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또 연구해봐야 하냐”고 비꼬았다.

잠시 뒤 다시 주 의원이 “2년 지나면 (학교들의 새집증후군 문제가) 해결되겠냐”고 물었지만 공 교육감은 또 다시 “모르겠다”는 퉁명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질의를 끝내던 주 의원은 혼잣말로 “어휴”라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부실답변으로 일관해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당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김동현 기자


이처럼 공 교육감의 부실한 답변이 이어지자, 국감을 진행하던 권철현 교육위원장은 “사람이 웃을때는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즐거워서이고 하나는 기가 막힐 때인데 공 교육감은 우리가 왜 웃는 것 같냐”고 공 교육감을 나무랐다.

이에 공 교육감은 “저는 진지하게 답변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권 위원장은 “(공 교육감이) ‘굉장히 업무파악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또 답변 내용이 많이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고 공 교육감을 재차 나무랐다.

급기야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며 공 교육감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 의원은 “위원장도 말했지만 ‘여유있게 답변하는 것’과 ‘무성의하게 답변하는 것’은 틀리다”며 공 교육감에게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뒤에 앉아 있는 분들, 왜 졸아요? 정 졸리면 나가세요. 실실 웃기나 하고... 이거 뭐하자는 겁니까?”라고 목청을 높이자 일순간 국감장에는 냉기가 돌았다.

여유있던 공 교육감의 표정은 일순간 굳어졌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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