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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위아 매각때 자금조달 계획조차 확인 안해”

박영선 의원 “현대차, 위아 인수 당시 2백억원 지원사실도 몰라”

산업은행이 7백9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매입업체의 기본적 경영사항도 확인하지 않는 등 매각 과정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원인 규명 및 내부통제시스템 보완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은행,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 규명 및 개선 시급”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비례대표)은 27일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2002년 현대자동차가 위아(구 기아중공업) 채권을 재매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산업은행에서 위아 채권을 매입해 현대자동차에 매각한 신클레어는 매입금액 7백95억원 중 4백90억원을 사모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했다”며 “이 사모사채 중 2백억원을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했지만 산업은행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산업은행의 허술한 업무 행태와 작동하지 않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은 “산업은행은 7백9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매입업체의 기본적 경영사항도 확인하지 않아 설립 1년도 안되는 회사에 자금조달 계획도 확인하지 않고 매각했다”며 “매각을 요청을 받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내부통제시스템도 작동되지 않았다”고 내부통제시스템 점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98년 산업은행은 위아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매각해 채권상환계획에 따라 상환되고 있던 중 신클레어가 산업은행에 위아 채권 매입의사를 전달해오자 2002년 3월 8일 산업은행은 입찰을 통해 신클레어를 낙찰자로 결정했다”며 “이후 위아가 자산관리공사에 채무재조정을 요청하자, 산업은행은 이에 동의한 뒤 2002년 3월 26일 자산관리공사에 환매를 통지했으며,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환매조건에 해당되지 않았던 위아채권을 환매하는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신클레어는 2002년 3월 위아 채권을 인수한 뒤 8월에 현대자동차에 팔았고 2개월 뒤인 2002년 10월 구조조정 전문회사 등록을 반납했다. 결국 신클레어는 현대자동차가 위아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내세운 회사였다 것을 확인시켜준다”며 “그런데 위아채권을 인수할 당시 신클레어는 2001년 7월 31일에 설립됐고, 3월 결산 법인이기 때문에 실적도 확인되지 않은 회사였다. 산업은행은 제출 자료에서 자본금도 50억원에 불과했음에도 회사에 790억짜리 채권을 매각하면서 자금조달계획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산업은행이 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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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 밖에도 산업은행이 매각한 부실채권 중 원주인에게 돌아간 건수는 모두 4건으로 모두 현대자동차 계열에 관계됐다. 과거 기아차 계열 회사였던 메티아(구 아주금속)도 현대차계열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그 과정에서 채무탕감이 일어났다”며 “당시 산업은행으로부터 메티아 채권(89억원에 매각)을 사들여 현대차에 매각한 에스디홀딩스도 설립된지 불과 6개월 된 회사였고, 그 다음해에 구조조정전문회사 등록을 반납했다. 기아차 계열회사였던 본텍의 경우도 밸류미트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가 산업은행으로부터 채권을 매입할 당시 설립된지 1년 남짓한 회사였다. 산업은행은 이들 기업에 대해서도 자금조달 계획을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채권매각의 기본업무조차 제대로 이행치 않았던 산업은행을 거세게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산업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과정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이 허술해서인지 의도적으로 눈을 감은 것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산업은행 부실채권 매각과정 전반을 분석해 내부통제시스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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