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의 정부비판 댓글, 외부세력이 삭제"
"4대강사업-강정해군기지 비판댓글, 가톨릭 뉴라이트 비판댓글 삭제"
11일 가톨릭 전문 인터넷신문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1월 22일 이후 2011년 8월 3일까지 게재되었던 1천200개의 기사에 달렸던 댓글들이 일부 댓글을 제외하고는 전면 삭제되었다. 호스팅업체 조사결과 이는 외부인이 댓글시스템의 버그를 이용해 삭제한 것으로, 사이버 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할 예정이다.
주목할 대목은 댓글이 삭제된 1천200여개의 기사 가운데 54개의 기사에 달린 댓글은 부분적으로 살아남았는데, 그 댓글들은 특정한 정치적·교회적 견해를 가진 댓글러들의 것이라는 점이다.
남아있는 54개 기사 댓글들의 성향을 분석하면 1순위는 ‘정진석 추기경’에 대한 존경과 찬미 또는 정 추기경 옹호론이다. <가톨릭뉴스>는 그동안 MB정부와 코드를 같이해온 정 추기경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생산해왔다.
2순위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 반대운동, 4대강사업 반대, STX 중공업의 수정만 산단유치 반대운동 등을 해온 가톨릭교회의 사회참여와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대한 비난성 발언이었고, 3순위는 김현욱 등 천주교 뉴라이트(나라사랑기도회)와 관련된 옹호론이었다.
이어 4순위는 정양모, 이제민, 서공석 신부 등 진보적 신학자와 진보적 신학에 대한 비난, 5순위는 여성사제론에 대한 단죄, 6순위는 오푸스데이에 대한 찬양 등이다. 이와 함께 <가톨릭뉴스>와 편집진에 대한 비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톨릭뉴스>는 "댓글이 안지워진 악성 댓글러들의 닉네임은 얼추 100명을 약간 상회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같은 성향의 댓글러들"이라며 "더 중요한 현상은 이들 가운데 비록 닉네임은 다르지만 같은 IP에서 여러 닉네임을 사용하거나, 비슷한 권역대의 IP 안에 여러 댓글러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댓글러들이 집단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조직적 알바' 의혹을 제기했다.
<가톨릭뉴스>는 "호스팅업체의 로그 데이터와 서버 검색 결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적어도 10명 이상의 댓글러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댓글삭제를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에 댓글시스템의 버그를 차단하고, 유령회원 및 허위정보 기재자들의 활동을 중지시키고,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범법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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