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보좌관, '트위터 조작' 논란
'정부 비판' 교수 글을 '정부 옹호' 글로 탈바꿈 시켜
4일 <쿠키뉴스>에 따르면, 지방대 건축디자인학과 고모 교수는 4일 오전 11시쯤 트위터에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국가란 없다. 용역과 어버이연합을 비호하고 희망버스를 막아서고 재벌을 옹위하고 강정에 해군기지를 설치하려는 권력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다. 또 다른 국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결론에 이를 뿐”이라는 정부비판적 글을 올렸다.
고 교수는 한 시간 뒤 새 글을 통해 “김형오(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는 김상호라는 자가 제가 올린 트윗을 조작해서 엉뚱한 말로 바꾸어 알티(RT·리트윗)했군요”라며 해당 트윗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올렸다.
사진은 김 보좌관이 고 교수의 1시간 전 글을 리트윗한 것. 그러나 리트윗 글의 내용은 고 교수가 올린 것과 180도 달랐다.
김 보좌관이 리트윗한 글에는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국가란 없다. 200일이 넘도록 한 여자의 불법조차 막지 못하고 희망을 가장한 버스로 지역주민과 남남갈등을 조장, 일부 정치인의 쇼에 불법 앞에 처벌조차 하지 못하는 법의 무력을 보여준 권력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다. 또다른 국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결론에 이를 뿐”이라고 적혀 있었다.
고 교수가 문제점을 지적하자 김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김 보좌관은 “님이 보는 국가와 제가 보는 국가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 희망버스를 보는 시각이 다양하다는 주장을 한 것”이라며 “물론 님의 아이디를 지우지 못한 실수가 있었지만… 저의 트윗 지식은 좀 짧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패러디한 부분이 작성자의 차이로 보이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면 사과드린다”며 자신의 글바꾸기는 '패러디'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트위터러들은 김 보좌관이 ‘단순 실수로 포장한 조작된 글’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김 보좌관을 질타하고 있다. 고 교수도 “트윗에서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싸움이 날 수도 있지만 남의 트윗을 조작편집해서 수동 알티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적이라고 할 수 밖에”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잠시 후 “암튼 사과라니 접수”라며 이번 논란에 일단락을 지었다.
김 보좌관은 이에 대해 “글을 올리면 제 얼굴 사진이 올라가니까 당연히 제가 올린 글로 볼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진보적 시각의 글에 보수적 시각의 글을 답장 형식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도였을 뿐”이라며 거듭 실수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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