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그 가공스런 기업사냥 행보
대우차-쌍용차-고합-한전-현대유화-하이닉스 등 30건 달해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회장이 24일 검찰에 전격 구속되면서 그동안 김씨가 아더앤더슨(1997~2002년)과 인베스투스글로벌(2002년~)을 통해 처리했던 각종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M&A)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정-관계 등과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각종 국내 금융권 및 재계에서 진행된 각종 기업 인수합병(M&A)를 도맡아, 그동안 10여건의 굵직한 대출 및 20여건의 부실기업 매각을 중개해 대부분 이를 성사시켰다. 검찰은 이같은 거래 이면에 권력층의 비호 및 검은 자금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에서만 2백32억 받아
1997년 대선때 김대중 캠프에서 활동하던 김씨는 IMF사태가 발발한 1997년말 잠시 산동회계법인 경영본부장을 하다가 미국계 컨설팅회사인 아더애더슨의 한국지사장을 맡으면서 IMF위기로 인한 각종 구조조정사업에서 거물로 부상했다. IMF사태후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총괄한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친분을 맺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여의도 정가에는 “변변한 수입이 없던 김씨가 연봉만 60억원를 받는다”, "김씨에게 부탁하면 기업을 헐값에 사들일 수 있다", “여야 의원들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주는 큰 손”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한국아더앤더슨은 김씨의 로비력 등에 힘입어 성업공사의 부실채권매각은 물론 정부가 발주한 각종 컨설팅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한 예로 감사원이 2001년 11월 발표한 <공적자금 운용 및 감독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아더앤더슨과 해외채권 관리처분 위탁계약을 맺으면서 당초 제출한 제안서에도 없던 성공보수를 추가로 넣어 줌으로써, 2001년 5월까지 성공보수로 1천2백95만달러(1백55억원)를 지급하였다. 이러한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공사는 그 이후에도 7백만달러를 더 지급하여 2002년 5월말 현재 총 지급액은 1천9백36만달러(2백32억원)에 달하고 있다.
부실자산 정리과정에서 지급된 매각수수료를 업체별로 살펴 보아도,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지불한 재무자문 수수료의 70%를 아더앤더슨, 삼정, 삼일회계법인 3개사가 독식하였다. 특히 자산관리공사가 지출한 재무자문 수수료 중 55.9%를 아더앤더슨이 싹쓸이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2001년 9월에는 부실채권매각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오기도 했다.
김씨는 이후 2002년 미국의 아더앤더슨그룹이 엔론 부도 사태로 파산하자 인베스투스글로벌을 설립, 회장으로 취임한 뒤 현대자동차 사업전략수립자문, 대우상용차 매각, 고합 구조조정자문 등 굵직한 건들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30여건의 대형 매각건 중개.자동차 분야는 독점
김씨는 아던앤더슨 지사장 시절 각종 기업 구조조정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이는 지난 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략기획특보를 맡았고 앞서 96년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정치참모역을 수행하면서 맺은 막강한 정치권 인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희호 여사의 조카 이형택 예금보험공사 부사장과 김씨의 두터운 친분설 등이 회자되기도 했다.
김씨가 아더앤더슨 지사장 시절 맡았던 대표적인 컨설팅이 바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대우자동차 매각 건이다. 당시 김씨는 대우자동차 실사를 맡았고 정부에 “부평공장 청산가치 2조원, 존속가치 9백억원”이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는 해외매각 수순을 밟아 우여곡절 끝에 GM에 팔렸다. 이후 대우자동차 직원들은 정리해고 1천7백51명과 수천명이 희망퇴직하는 등 대규모 실직사태를 겪으면서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합병, 대우차 구조조정 계획, 쌍용차 구조조정 방안 등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도맡아 했다.
김씨는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고합·하이닉스 등 워크아웃 기업의 구조조정 자문을 맡는 등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틀을 바꾼 굵직한 현안들을 모조리 수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씨는 또 발전산업이 한국전력에서 분리되기 직전인 2000년에는 한전 민영화 관련 컨설팅을 맡아 한전으로부터 90억원을 챙기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M&A 컨설팅을 해왔다.
또 현대유화 매각건과 관련, “대주주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없이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현대유화 처리방안이 헐값매각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근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금융권은 김씨가 특히 하이닉스 반도체 구조조정에서도 깊숙이 개입해 컨설팅 과정에서 대규모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특히 2002년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의 모기업인 아더앤더슨이 미국에서 에너지기업인 엔론의 분식회계 사태로 곤욕을 치르는 와중에도 한국에서 한국가스공사와 건설교통부 등으로부터 신규사업을 따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재매각에도 관여?
금융권은 이밖에 김씨가 2003년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매각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매각 당시 행장이던 이강원 행장을 김씨가 이헌재 금감위원장에게 행장으로 추천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되면서 이런 의구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검찰에 소환된 직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는 국민은행측에 김씨가 접근해 거액을 요구하며 로비를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나돌아, 검찰이 수사중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에도 김씨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짙게 하고 있다.
김씨는 정-관계 등과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각종 국내 금융권 및 재계에서 진행된 각종 기업 인수합병(M&A)를 도맡아, 그동안 10여건의 굵직한 대출 및 20여건의 부실기업 매각을 중개해 대부분 이를 성사시켰다. 검찰은 이같은 거래 이면에 권력층의 비호 및 검은 자금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에서만 2백32억 받아
1997년 대선때 김대중 캠프에서 활동하던 김씨는 IMF사태가 발발한 1997년말 잠시 산동회계법인 경영본부장을 하다가 미국계 컨설팅회사인 아더애더슨의 한국지사장을 맡으면서 IMF위기로 인한 각종 구조조정사업에서 거물로 부상했다. IMF사태후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총괄한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친분을 맺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여의도 정가에는 “변변한 수입이 없던 김씨가 연봉만 60억원를 받는다”, "김씨에게 부탁하면 기업을 헐값에 사들일 수 있다", “여야 의원들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주는 큰 손”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한국아더앤더슨은 김씨의 로비력 등에 힘입어 성업공사의 부실채권매각은 물론 정부가 발주한 각종 컨설팅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한 예로 감사원이 2001년 11월 발표한 <공적자금 운용 및 감독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아더앤더슨과 해외채권 관리처분 위탁계약을 맺으면서 당초 제출한 제안서에도 없던 성공보수를 추가로 넣어 줌으로써, 2001년 5월까지 성공보수로 1천2백95만달러(1백55억원)를 지급하였다. 이러한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공사는 그 이후에도 7백만달러를 더 지급하여 2002년 5월말 현재 총 지급액은 1천9백36만달러(2백32억원)에 달하고 있다.
부실자산 정리과정에서 지급된 매각수수료를 업체별로 살펴 보아도,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지불한 재무자문 수수료의 70%를 아더앤더슨, 삼정, 삼일회계법인 3개사가 독식하였다. 특히 자산관리공사가 지출한 재무자문 수수료 중 55.9%를 아더앤더슨이 싹쓸이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2001년 9월에는 부실채권매각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오기도 했다.
김씨는 이후 2002년 미국의 아더앤더슨그룹이 엔론 부도 사태로 파산하자 인베스투스글로벌을 설립, 회장으로 취임한 뒤 현대자동차 사업전략수립자문, 대우상용차 매각, 고합 구조조정자문 등 굵직한 건들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30여건의 대형 매각건 중개.자동차 분야는 독점
김씨는 아던앤더슨 지사장 시절 각종 기업 구조조정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이는 지난 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략기획특보를 맡았고 앞서 96년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정치참모역을 수행하면서 맺은 막강한 정치권 인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희호 여사의 조카 이형택 예금보험공사 부사장과 김씨의 두터운 친분설 등이 회자되기도 했다.
김씨가 아더앤더슨 지사장 시절 맡았던 대표적인 컨설팅이 바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대우자동차 매각 건이다. 당시 김씨는 대우자동차 실사를 맡았고 정부에 “부평공장 청산가치 2조원, 존속가치 9백억원”이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는 해외매각 수순을 밟아 우여곡절 끝에 GM에 팔렸다. 이후 대우자동차 직원들은 정리해고 1천7백51명과 수천명이 희망퇴직하는 등 대규모 실직사태를 겪으면서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합병, 대우차 구조조정 계획, 쌍용차 구조조정 방안 등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도맡아 했다.
김씨는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고합·하이닉스 등 워크아웃 기업의 구조조정 자문을 맡는 등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틀을 바꾼 굵직한 현안들을 모조리 수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씨는 또 발전산업이 한국전력에서 분리되기 직전인 2000년에는 한전 민영화 관련 컨설팅을 맡아 한전으로부터 90억원을 챙기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M&A 컨설팅을 해왔다.
또 현대유화 매각건과 관련, “대주주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없이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현대유화 처리방안이 헐값매각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근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금융권은 김씨가 특히 하이닉스 반도체 구조조정에서도 깊숙이 개입해 컨설팅 과정에서 대규모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특히 2002년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의 모기업인 아더앤더슨이 미국에서 에너지기업인 엔론의 분식회계 사태로 곤욕을 치르는 와중에도 한국에서 한국가스공사와 건설교통부 등으로부터 신규사업을 따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재매각에도 관여?
금융권은 이밖에 김씨가 2003년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매각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매각 당시 행장이던 이강원 행장을 김씨가 이헌재 금감위원장에게 행장으로 추천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되면서 이런 의구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검찰에 소환된 직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는 국민은행측에 김씨가 접근해 거액을 요구하며 로비를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나돌아, 검찰이 수사중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에도 김씨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짙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