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이번엔 박지원 라디오연설 '가위질'
박지원 "4.27선거는 MB정부 실정 심판하는 날이라 했더니 칼질"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관위가 민주당의 부재자투표 독려 광고를 차단한 것과 관련, "부재자 신고해서 투표를 많이 하자는 것을 선관위가 민주당 못하게 하는 것은 자기들이 할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하는 것"이라며 "선관위는 한 번도 그런 캠페인을 하지 않았다"고 선관위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제가 오늘 아침에도 약간 기분이 안 좋은데, 모 라디오의 야당대표연설을 했다"며 이날 아침 KBS라디오 대표연설을 거론한 뒤, "그런데 '좋은 정당에 좋은 후보에 투표하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입니다. 4.27 보궐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날입니다' 이런 내용을 어제 밤에 선관위에서 칼질해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오늘 아침 방송 나가니까 그 방송내용이 앞뒤 문맥이 맞지 않고 이상하게 끝나더라"며 "지금 이런 선관위의 작태를 보면 유신5공으로 돌아갔다, 저는 이렇게 밖에 볼 수 없다. 저는 물론 지난 5일 국회대표연설을 통해서도 이명박 정부는 유신5공으로 돌아갔다, 라고 규정을 했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이라고 선관위를 맹비난했다.
그는 인터뷰후 참석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오늘 아침 저는 KBS 라디오를 통해서 원내교섭단체 정당대표 연설을 했다. 어제 밤 녹음을 했다. 녹음을 하면서 KBS에서 요구한대로 선거법 위반 우려가 있는 부분은 다 삭제했다. 녹음 후 선관위에서 다시 가위질을 했다"며 삭제당한 내용을 자세히 밝혔다.
그는 "가위질 된 내용은 ‘4월 27일은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인 국정 실패에 대한 심판의 날입니다. 국민의 힘으로 이명박 정부의 성적표인 ‘4대 국가위기’와 ‘4대 민생대란’, 공약 뒤집기와 실패한 인사를 반드시 심판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며 "이것을 선관위에서 4월27일을 특정했고 심판이라고 하는 표현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무엇보다 투표장에 나가서 좋은 정당, 좋은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입니다’"며 "이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 내용이 포함돼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국민의 희망을 위해 꼭 투표장에 나가셔서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보태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이것은 ‘보태달라’는 표현이 잘못이고 선거독려는 선관위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왜 ‘심판’이라는 용어를 못 쓰게 하는가, 왜 ‘4월 27일’이라는 말을 못 쓰게 하는가,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은 전부 선거법 위반인가. 투표장에 나가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는 캠페인을 왜 못하게 하는가"라며 선관위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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