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국 수출 농산물도 방사능 검사하라"
일본과 동일시, "한국도 방사능 안전지대 아니다"
29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경상북도 청도군의 A농업법인은 지난 24일 수출품목인 새송이와 팽이, 만가닥 등 버섯 3종류 1㎏씩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보내 방사성 물질 오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네덜란드 바이어들이 방사성 물질 오염 여부를 점검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7개국에 940만달러 상당의 버섯을 수출한 A농업법인 측은 방사성 물질 안전검사를 통과해 수출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이전 같았으면 안 해도 될 검사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과 비용이 더 들게 됐다.
경기도 성남의 농산물 수출업체 B사도 최근 독일과 네덜란드 바이어로부터 방사성 물질 안전검사 요구를 받았다.
B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주력 수출품목인 새송이 버섯의 안전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B사는 독일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연합(EU) 지역에 연간 150만달러 상당의 버섯을 수출해왔다.
일선 농산물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농산물에 대해 방사성 물질 안전검사를 요구하는 외국 바이어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 바이어들이 국내산 버섯의 방사성 오염 검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향후 불똥이 어느 범위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농산물의 방사성 오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가 11~14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과 해외 바이어들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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