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에서 '악마의 재' 플루토늄 검출
日정부 1주일간 은폐하다가 들통, 플루토늄 연료봉 녹고 있어
도쿄전력은 28일 밤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5곳에서 플루토늄을 검출했다며 이번 원전 사고로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3호기는 MOX라고 불리는 플루토늄·우라늄 혼합 연료를 쓰고 있다.
도쿄전력은 "검출된 플루토늄의 농도가 과거 (다른 국가의) 핵실험 시 일본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수준"이라며 "극히 미량으로 일반적인 환경의 토양에서 검출되는 수준이고, 인체에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원전 부지 내부와 주변의 환경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그동안 우라늄 누출 여부만 조사해 왔을뿐 플루토늄 연료봉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루토늄 누출 여부를 조사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사왔고, 비난여론이 일자 이날 플루토늄 누출 사실을 밝혔다.
문제는 조사를 실시한 날이 지난 21~22일이라는 점. 일본정부가 플루토늄 유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일주일간 은폐해 왔다는 사실이다.
플루토늄 누출은 비록 양이 극미하다 할지라도 대단히 심각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현재 플루토늄 연료봉이 녹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증명해주고 있다. 연료봉 용융은 후쿠시마 사태가 체르노빌 이상의 재앙으로 진행중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또한 플루토늄의 파괴력은 우라늄과는 비교가 안된다. 플루토늄은 지금까지 검출된 다른 방사성 물질과 달리 알파선을 방출하는 게 특징이며 알파선은 감마선보다 세포 파괴력이 약 20배나 강하다.
또 누출된 방사능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플루토늄은 자그마치 2만4천년이나 된다. 한번 누출되면 말 그대로 일대가 거의 영구적 죽음의 땅이 된다는 의미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담당자는 "우려할만한 사태"라고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검출된 양은 비록 극미하나, 플루토늄 연료봉 용융이 본격화하고 부서진 격납용기 등을 통해 플루토늄 누출이 본격화할 경우 통제불능의 재앙이 예고되는 만큼 더이상의 누출을 막기 위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플루토늄 검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일본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일본정부를 질타하며 패닉적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한 네티즌은 "21일 조사결과를 이제서야 발표한 이유가 뭐냐. 압력이 있었냐"고 질타했고, 다른 네티즌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 2012년 지구 멸망의 원인은 일본이었구나"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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