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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GK' 이운재, 돌파구는 없나

후배 박호진에 밀려 3개월째 벤치신세, 내년 이적가능성

이운재(수원삼성)가 3개월째 K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당분간 그를 선발로 기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도 소속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

이쯤되면 대표팀 복귀는 커녕 현역선수생활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과연 이런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는 없는것인가?

지난 3일 수원삼성이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전남전에서 0-1로 패배한 직후 팬들과 언론은 다음경기인 성남일화와의 경기에는 이운재가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은 지난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의 성남전에서도 이운재를 벤치에 머물게 했다. 반면 이운재를 벤치멤버로 밀어내고 꾸준히 선발출장하고 있는 박호진은 이 날 무실점 선방을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차범근 감독, 당분간 이운재 기용할 뜻 없음 시사

경기직후 차범근 감독은 인터뷰에서 "박호진이 경기를 계속 잘 해 주고 있고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운재는 부상이후 출전하지 못하면서 감각도 박호진에게 밀린다고 본다"면서 "이 시점에서 변화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혀 당분간 수원의 수문장 자리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운재가 K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기간만큼 베어벡 감독도 그를 대표팀에 부르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어찌보면 차범근 감독과 베어벡 감독이 서로 짜고 각각 수원과 대표팀의 세대교체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게 할 정도의 상황이다.

지난 11일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예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직후 이영표가 "대표팀에 이운재와 안정환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피력했지만 결국 선수선발과 기용에 관한 한 감독이 전권을 행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영표의 이런 주장은 메아리없는 외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베어벡 대표팀 감독도 소속팀에서의 활약 중요시, 이운재 선발가능성 희박

소속팀 수원삼성에서 3개월째 벤치를 지키며 대표팀 선발에서도 탈락하는 등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골키퍼 이운재 ⓒ뷰스앤뉴스


물론 지난 시리아전에서 보여준 김영광(전남드래곤즈)의 플레이는 이운재에 비해 안정감면에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낄정도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의 활약도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베어벡 감독의 선수선발 원칙상 3개월 이상 소속팀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는 선수를 대표팀에 부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이운재는 우선 박호진과의 경쟁을 통해 우위를 입증, 수원의 주전골키퍼로 K리그 경기에 나서는 것이 위기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돌파구다. 그러나 후기리그가 4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고 수원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 결승까지 진출한다고 해도 올시즌 수원의 잔여경기는 모두 합해야 7경기에 불과하다.

결국 이운재가 남은 기간동안 박호진을 다시 벤치로 밀어내고 수원의 골문을 지킬 가능성은 박호진의 부상 등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 내년 시즌 이운재의 타팀 이적가능성 지적

일부 전문가들은 이운재가 지난 2005 시즌 종료 직후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요청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운재 스스로 "새로운 팀에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적을 요청했던 사실이 있는 만큼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이운재가 또 다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운재가 아직도 현역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이 충분하고 베어벡 감독도 이운재에 대해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면 대표팀에 안부를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이운재가 다음 시즌 어느 팀에서건 주전을 활약한다면 대표팀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와 대표팀 선발에 대한 인과관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져 있는 상황에서 이운재가 수원에 계속 남아 주전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자존심 회복과 함께 스스로 건재함을 과시할지 아니면 그를 필요로 하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주목해 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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